미국잡은 라면이 이겼다…농심·오뚜기·삼양 ‘라면3사’ 주가는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3.06.02 16:48:36
농심, 올 들어 25% 이상 상승
최근 45만원 넘어 52주 신고가
美공장 증설로 판매 늘어 ‘선전’
오뚜기·삼양식품은 하락 이어가


지난달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라면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가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 1위 농심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오뚜기와 삼양식품의 주가는 올해 내려앉는 모습을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의 주가는 전일 대비 2500원(0.56%) 하락한 44만7500원에으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전날 농심은 장중 45만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라면업계 2·3위인 오뚜기와 삼양식품 주가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오뚜기는 이날 8500원(1.92%) 상승한 45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양식품 주가는 300원(0.26%) 오른 11만6000원에 마감했다.

농심 주가는 올해 들어서 고공행진 중이지만,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올 들어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농심은 올해에만 주가가 25.35% 급등한 반면 오뚜기는 5.04%, 삼양식품은 8.66% 떨어졌다.

농심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1분기 호실적이 꼽힌다.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 증가했다. 순이익은 541억원으로 64.1% 늘었다.

오뚜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376억원으로 3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3% 하락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사진 출처 = 농심]


농심의 1분기 실적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올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604.7% 늘었다. 1분기 농심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294억원) 가운데 미국법인 증가분(154억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농심 미국법인의 매출 성장은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라면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라면이 한 끼 식사로 자리잡으며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심은 현재 미국 내 제3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농심이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고성장세에 주목했다.

메리츠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47만5000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2만원으로 올렸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올 1분기 대형마트인 샘스클럽 전매장에 신라면이 입점하며 2분기 이후에도 채널 중심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채널과 소비자 동반 성장과 미국 2공장 가동률 확대로 해외법인 1분기 고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 곡물 가격 하락의 마진 스프레드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2공장의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현재 약 50%)하고 있는 등 올해 역대 최고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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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955,000 6,000 -0.62%
농심 406,000 500 -0.12%
오뚜기 403,000 1,500 -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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