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적자 나더니 주가 85% 빠진 코로나 진단키트주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6.19 15:48:12
지난 1일 대전 시청광장에 위치한 코로나 선별검사소가 철거되고 있는 모습. [출처 : 연합뉴스]


한때 국내 증시에서 가장 핫했던 종목인 진단키트주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지난 1분기 실적을 통해 숫자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85% 가량 하락하는 등 진단키트주들에게 시련의 계절이 닥쳐오고 있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표적인 진단키트주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일대비 320원(2.21%) 내린 1만4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 1만4120원까지 하락해 지난 2021년 7월 16일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IPO(기업공개) 당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공모가는 5만2000원이다. 현 주가는 공모가의 3분의 1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오미크론 변이 공포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2월의 주가 최고점 8만1000원에 비해서는 82.53%나 하락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들어 연일 최저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9거래일 연속으로 신저가를 깨고 있다. 6월 들어 12거래일 중 10거래일 동안 하락하는 등 주가가 맥 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코로나 대장주로 불렸던 씨젠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씨젠은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말 1만5000원이던 주가가 불과 8개월여 만인 2020년 8월 16만1926원(수정주가)까지 10배 넘게 오른 텐배거(10루타) 종목이었다. 하지만 이날 종가는 2만3650원으로, 고점 대비 85.39% 빠졌다. 고점에서 씨젠 주식을 100만원어치 샀다면 현재 15만원이 됐다는 의미다.

진단키트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할 때도 코로나 이후에도 실적 유지가 가능하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지난 1분기 실적을 통해 이같은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증명됐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연간으로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분기에 1238억원의 적자가 났다. 지난해 1분기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 악화의 폭이 매우 크다. 씨젠도 지난해 1분기 19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 1분기에는 13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코로나 관련 매출이 96% 급감하면서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실적 전망도 어둡다. Fn가이드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83억원, 씨젠은 겨우 12억원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엔데믹 시대로 전환되면서 매출이 대폭 감소하는 상황이고, 향후 분기별, 연간 매출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지 그림이 확실하지 않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며 “올 하반기쯤에는 이러한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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