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부진 탓?…北전원회의 보도에 김정은 발언 없어 이례적(종합)
통일부 "발언내용 언급 없기는 사실상 처음"
하채림
입력 : 2023.06.19 16:42:56
입력 : 2023.06.19 16:42:56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 2023.6.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지난 18일 끝난 북한 노동당 8차 전원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지만, 연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8차 전원회의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중앙위 본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연설이나 주요 발언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연설하지 않은 것인지, 보도가 되지 않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지금까지 열린 15번의 전원회의에 모두 참석했는데, 종료 후 연설이나 발언 내용이 관영매체에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제8기 8차 전원회의를 포함해 15회 회의 중 13회는 '연설하시었다' 등의 표현과 함께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이 인용됐다.
과거 제7기 1차 전원회의(2016년 5월 9일) 종료 후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만 했을 뿐 발언 내용을 소개하지 않은 적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당시 전원회의는 당대회 기간에 하루 만 열려 당 중앙위 위원과 정치국 위원 등을 선출하고 종료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던 사례는 당대회와 겹쳐서 했던 전원회의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김 위원장이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대화하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2023.6.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정부는 연설 여부에 대해 명확히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 참석하고도 연설 내용이 보도되지 않은 상황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원회의에서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지적된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등 부진한 성과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정부는 추측했다.
구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하지 않은 이유를 정확히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위성 발사가 실패했고 경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내세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직접 나서기가 좀 어려웠던 측면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고 말했다.
tree@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