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밀 이용해 간장·된장 생산…지방 돌며 기술 강습까지
러시아서 밀가루 수입 확대, 주식으로 밀 권장
김지연
입력 : 2023.06.20 09:07:41
입력 : 2023.06.20 09:07:41

[조선중앙TV 화면 캡처.국내에서만 사용가능.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이 주식으로 밀의 이용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 속에 이를 원료로 하는 기초식품 생산을 확대하며 식량난 해소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0일 "조선 각지에서 앞그루(그루갈이 때 먼저 재배하는 작물) 밀, 보리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밀을 이용한 장 생산 방법과 기술 보급을 위한 강습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부터는 지방공업성 식료일용연구원 발효연구소 연구사들이 지방을 순회하면서 밀간장, 밀된장 생산방법과 기술보급을 위한 강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방공업성 간부들이 밀간장, 밀된장 생산을 위한 기술지도서를 작성해 모든 시, 군에 시달했고 질적 지표를 엄격히 준수할 수 있도록 규격을 새롭게 제정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에는 평양기초식품공장과 해주기초식품공장에서 밀 된장의 맛과 질을 높일 수 있는 생산 방법을 확립하고 기술지표를 확정했다고 했다.
이는 북한이 주식을 쌀과 밀가루 음식 위주로 바꾸는 분위기와 맥이 닿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감자와 옥수수로 배를 채울 수밖에 없던 북한 주민의 주식을 쌀과 밀가루로 바꾸겠다고 선언하며 중대 조치를 쏟아냈다.
지난해 12월에는 '밀가루 음식 전시회'를 열어 다른 나라의 밀가루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밀가루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북한에서 밀은 귀한 식재료이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는 건 주민들에게 보다 특별한 식문화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의미가 더 크다.
아울러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북제재 장기화와 경제난에 지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최대 밀 재배국인 러시아로부터 밀가루 수입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최근 북한 식량난이 악화하면서 러시아의 대북 밀 수출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러시아는 북한에 밀을 구호물자로 종종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쿠즈바스에서는 지난 4월 1천280t, 지난달 1천276t 규모의 밀가루가 북한으로 유입됐다.
kit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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