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그룹, 넥스턴바이오 인수하나

입력 : 2023.06.21 15:16:46
제목 : 차바이오그룹, 넥스턴바이오 인수하나
미래산업·이브이첨단소재·다이나믹디자인까지 품는 '일거사득' 효과 차바이오그룹 "넥스턴바이오 인수 사실무근"

[톱데일리] 차바이오그룹이 반도체 장비 제조회사 미래산업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산업 경영권 인수를 앞두고 있는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이하 넥스턴바이오)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21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그룹은 넥스턴바이오 측과 경영권 인수 협상을 하고 있다. 넥스턴바이오 최대주주는 지분 9.72%를 보유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스튜디오산타)다.

넥스턴바이오는 오는 7월 12일 쌍방울 그룹 계열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광림으로부터 미래산업 지분 10.59%를 245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넥스턴바이오는 권면총액 150억원 규모 미래산업 8회차 전환사채(CB)도 오는 8월 사들인다. 넥스턴바이오가 CB를 보통주로 전량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약 400억원을 들여 미래산업 지분 20.3%(100만여주)를 확보하게 된다. 차바이오그룹이 넥스턴바이오 경영권을 취득하면 미래산업도 딸려 오게 되는 셈이다.

미래산업은 쌍방울 계열사 중 알짜로 꼽힌다. 사업 부문은 반도체 검사장비(Test Handler)와 칩마운터(Chip Mounter)로 나뉜다. 미래산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62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산 규모는 1350억원 정도다.

올해 3월 말 기준 넥스턴바이오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200억원을 조금 웃돈다.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좌좌산은 150억원 정도이며 1년 내 갚아야 할 빚인 유동부채 규모는 약 137억원이다. 넥스턴바이오가 미래산업 구주와 CB를 인수하기 위해선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넥스턴바이오는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조달 목적으로 오는 8월 7일 90억원 어치 5회차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중 60억원어치는 차바이오텍 자회사 씨엠지제약(CMG제약)이 인수한다. 잔여 물량은 지엘케이에쿼티인베스트, 삼성제약, 플래스크 등 젬백스 그룹 관계사들이 가져간다. 차바이오텍은 차바이오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차바이오텍의 최다출자자는 부동산 임대업체 케이에이치그린인데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차광렬 차바이오그룹 소장의 장남 차원태 부사장으로 알려졌다.

5회차 CB에는 넥스턴바이오 및 넥스턴바이오가 지정하는 자가 27억원어치 CB를 사들일 수 있다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이 달렸다. 콜옵션을 통해 취득한 CB로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최초 전환가액 9697원 기준 넥스턴바이오 보통주 27만8436주를 취득할 수 있다. 만약 넥스턴바이오가 CMG제약을 콜옵션 행사자로 지정할 경우, CMG제약의 넥스턴바이오 잠재 보유 물량은 약 90만주에 달하게 된다. 주가가 하락해 전환가액이 조정(리픽싱) 될 경우 CB 인수인이 전환가능한 넥스턴바이오 주식수는 늘어나게 된다. 5회차 CB의 전환가액은 넥스턴바이오 액면가인 2500원까지 조정될 수 있다. 통상 리픽싱 한도가 최초 발행가액의 70%로 설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넥스턴바이오가 CB투자자에게 관대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최대주주 스튜디오산타가 보유한 넥스턴바이오주식은 450만주였으나, 지난 4월 5대 1의 액면병합을 거치면서 주식수가 90만여주로 감소했다. 5회차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스튜디오산타와 씨엠지제약의 넥스턴바이오 지분율이 대등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해당 CB의 전환청구는 내년 8월 7일부터 가능해, 당장 CB 전환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기는 어렵다.

스튜디오산타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체결했던 주식담보대출을 최근 해제했다. 스튜디오산타는 자신이 보유한 넥스턴바이오 주식 전량을 담보로 맡기고, 상상인저축은행으로부터 90억원을 조달했었다. 주식담보대출 계약 만기는 오는 10월 말까지였지만, 스튜디오산타는 채무를 전부 조기상환했다. 이에 따라 넥스턴바이오 주식양수도 거래의 장애물이 제거됐다.

넥스턴바이오는 연성회로기판 제조·판매 업체 이브이첨단소재의 최대주주다. 쌍방울이 이브이첨단소재 지분 1.1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브이첨단소재는 타이어금형 회사 다이나믹디자인의 최대주주로 지분 7.41%를 확보하고 있다. 넥스턴바이오 경영권을 인수하면 이브이첨단소재, 다이나믹디자인의 지배력도 함께 취득하게 되는 구도다.

차바이오그룹은 넥스턴바이오 인수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넥스턴바이오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 미래산업은 차바이오그룹과 사업 성격이 판이해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씨엠지제약의 넥스턴바이오 투자 건은 신약 물질과 관련해 협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인수설을 일축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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