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코스피가 연초 2200선에서 2600선 근처까지 오르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의견이 쏟아졌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와 엔터 업종에 대한 목표가를 앞다퉈 올려 기대감을 드러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5월24~6월23일) 기업들의 목표가를 상향한 보고서는 총 2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8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직전 한달과 비교해도 상향 보고서 비율은 60%를 넘었다.

같은 기간 하향 조정 보고서는 절반 수준인 96건에 그쳤다. 전년 동기(154건) 대비 60.4% 감소한 규모다.

통상 목표주가는 주가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분석 대상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목표주가도 덩달아 올라가고, 주가가 떨어지면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하는 식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2250선에 있던 코스피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근 2600선 부근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4.92%, 코스닥지수는 28.79% 뛰었다.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이 회사 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높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12곳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 주가가 15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에만 51.47% 뛰면서 삼성전자(29.4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반도체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약진이 돋보이는 모습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디램 출하량은 기저 효과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서버향 출하 확대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약 3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주가 각각 상향 조정 보고서 수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목표가 상향 보고서는 각각 10건, 7건으로 집계됐다. 소속 가수들의 선전과 신인 걸그룹 데뷔에 대한 기대감이 엔터 업종의 훈풍을 불러왔다.

특히 JYP Ent.는 시가총액 5조원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JYP Ent.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가장 높은 16만원으로, 교보증권도 기존 12만6000원에서 16만원으로 제시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의 돔·스타디움 투어가 진행되는 동시에 소속 아티스트 앨범 활동이 집중됨에 따라 1분기 이어 2∼4분기 최대 실적 경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와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삼성전자(5건), LG이노텍(5건) 등도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많이 나온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하향 보고서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엔씨소프트(4건)였다. 엔씨소프트 다음으로는 SK의 목표가 하향 보고서가 3건이 나왔다.

엔씨소프트와 SK 주가는 지난 23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엔씨소프트는 장중 29만8000원, SK는 15만7700원까지 하락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가장 낮은 35만원으로, 대신증권은 기존 43만원에서 3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쓰론앤리버티(TL)’는 비공개시범테스트(CBT) 평가를 통해 현금 지출은 지양하는 무소과금 사용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높은 과금 유도가 가능한 게임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