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개선되나”…구리 ETN 이달 14% 상승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입력 : 2023.06.26 15:58:59
‘경기개선 선행지표’ 구리 가격
수요 회복·엘니뇨 피해에 상승세


[사진=연합뉴스]


올해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하던 구리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두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달(6월 1일~23일) 들어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14.11%), ‘하나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13.82%), ‘QV 레버리지 구리 선물(H)’(13.72%) 등이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구리 ETN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는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구리는 산업 현장 수요가 많아 실물경제 선행지표로 꼽히는데, 올해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전세계 경기 침체 경고음이 커지면서 가격이 떨어진 바 있다. 미국 뉴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가격은 지난달 말 파운드당 3.5달러대에서 23일 3.8달러로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수요 회복으로 구리 재고가 감소하고 올해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공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가격이 반등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22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창고의 가용 재고는 3만125톤으로, 재고가 대량으로 인출되면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칠레와 페루는 1~2위의 구리 산지로 글로벌 구리 정광 공급의 40%를 차지한다”며 “엘니뇨발 폭우가 해당 지역에 집중되면서 광산 가동률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계 구리 광산생산 1위 칠레의 폭우와 홍수로 코델코를 포함한 주요 광산업체들의 광산 조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단기적인 구리 생산차질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전 세계 광산업체들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위해 구리 광산 인수 경쟁에 나서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구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되는 가운데 주요 구리 광산기업들이 잇달아 구리광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 핵심원료인 구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구리 사업 확보를 위한 광산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력발전기, 전기차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관된 산업에 구리 배선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4 14:56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