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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수익률 MOIC 1.6배, IRR 30~40% 전망 동아시아 시장 지배력· 스마트폰 PI필름 기술력 등 강점 부각

[톱데일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가 프랑스 특수화학 소재 기업 아케마(ARKEMA)에 PI첨단소재 경영권을 매각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랜우드PE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코리아피아이홀딩스는 보유 중인 PI첨단소재 주식 전량 1600만여주(54.07%)를 1조원에 아케마코리아홀딩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관계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내년 3월 말쯤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랜우드PE는 지난 2020년 3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PI첨단소재 지분 54.07%과 경영권을 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글랜우드PE는 PI첨단소재 투자 3년 만에 원금 대비 수익률(MOIC) 약 1.6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지난 27일 PI첨단소재 종가에 비춰보면 이번 거래에는 6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PI첨단소재 투자재원은 2018년 7월 결성된 약정총액 4537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글랜우드코리아제일호'를 통해 마련됐다. 글랜우드PE는 PI첨단소재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산업은행, 농협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으로부터 24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도 일으켰다. 코리아피아이홀딩스가 수령한 배당금과 인수금융에 뒤따르는 이자비용 등을 가감하면, 글랜우드PE의 PI첨단소재 투자 내부수익률(IRR)은 30%에서 40%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랜우드PE의 PI첨단소재 인수후통합(PMI) 전략은 생산역량 강화와 제품 다각화로 압축해 볼 수 있다. 2021년 PI첨단소재는 700억원을 투자해 폴리이미드(PI) 필름 설비 확충에 나섰다. 기존 주력 수익원이었던 스마트폰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필름 매출에 더해 방열시트, 전기차, 첨단소재 관련 매출을 늘려갔다. 그 결과 글랜우드PE 인수 2년차를 맞은 2021년, PI첨단소재는 매출 약 3020억원, 영업이익 약 760억원이라는 호실적 을 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PI필름 시장 글로벌 1위라는 확고한 시장 지배력과 실적 상승세가 곁들여지면서 PI첨단소재 인수를 희망하는 원매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월 코리아피아이홀딩스 는 베어링PEA에 PI첨단소재 지분 전량을 1조275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수개월 뒤 베어링PEA는 글랜우드PE에 계약해제를 통보한다.

매각이 불발되면서 PI첨단소재는 상당한 고충을 겪게 됐다. 경영권 양도를 앞둔 탓에 PI첨단소재가 당초 계획했던 사업전략 실행이 잠정 중단됐던 까닭이다. 재고자산이 제때 현금으로 전환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PI첨단소재 실적은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케마가 원매자로 나서면서 PI첨단소재 매각은 급물살을 탔다. 아케마는 지난해에도 PI첨단소재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아케마는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로 PI첨단소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케마의 매출은 주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발생하는데, 동아시아 향 매출 비중이 높은 PI첨단소재를 품어 시장 다각화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PI첨단소재 인수로 아케마는 스마트폰 관련 시장 지배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케마는 모빌리티, 항공·우주분야 소재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