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UAM 경쟁…SKT, 美 조비 1300억 투자
입력 : 2023.06.30 09:44:43
제목 : 불붙는 UAM 경쟁…SKT, 美 조비 1300억 투자
SKT-조비 혈맹 이후 국내 하늘길 경쟁 변화 주목[톱데일리] SK텔레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도심항공교통(UAM)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각 통신 사업자를 주축으로 격화되는 '하늘길' 확보 싸움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 SKT, 조비와의 혈맹으로 UAM '속도전'
SK텔레콤은 미국의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이하 조비)'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고, 양사의 UAM 사업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양사가 UAM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에서 더 나아가 지분투자를 통해 혈맹관계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항공 이동 서비스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 가능한 친환경 교통수단을 말한다. 일명 '하늘을 나는 자동차' 또는 '에어택시'로 불리는 차세대 이동수단이다.
조비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받은 기업이다. NASA(미항공우주국)와도 기술협력을 하고 있고, 미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조비가 개발한 S4 기체는 시속 322킬로미터(km), 최장 241km를 비행할 수 있다.
조비가 UAM 수직이착륙비행체 개발 분야의 선두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2% 규모의 조비 지분을 확보하고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SK텔레콤은 이번 지분 투자와 함께 조비 기체를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오는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R&D)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협력에도 합의했다. UAM 기체 운영, 유지보수 관련 기술과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 공유 등 기술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타 모빌리티 기업들과의 제휴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력에 나선다.
SK텔레콤과 조비는 UAM 사업협력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 최고경영자(CEO)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UAM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분야로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이 목표인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AI 기술은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예정이며, SK텔레콤은 현재 개발하는 AI 기술력을 향후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쏟을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조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이동 수단)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T Vs. KT Vs. LGU+, 하늘길 경쟁 박차
현재 UAM은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에서의 1단계 실증사업 추진을 시작으로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UAM 사업은 이통3사를 주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올해 2월 국토교통부와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G 등 상용통신망을 활용한 교통관리체계 상용화를 전제로 하는 통합운영체계 구축, 가상통합운영 시뮬레이터 활용 등을 전 세계 최초로 추진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등과 함께 'UAM 퓨처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aaS) 플랫폼 기반 고객 성향에 맞는 미래 모빌리티 3차원 여정 제공, 5G 통신을 중심으로 한 지능형 교통관리, 승객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실증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을 응급의료서비스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산간오지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AAM을 활용해 15분 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한다는 구상이다. 이달 컨소시엄 파트너사들과 함께 진주시, 경상국립대, 경상국립대병원과 MOU를 체결해 남해안 지역의 AAM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앞서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UAM 실증 사업에 참여했다. 올해 1단계 실증사업을 통과하면 실제 수도권 도심 환경에서 비행을 실증하는 2단계 사업을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KT 컨소시엄은 UAM 통신환경은 물론 승객의 출발지 탑승, 이용, 목적지 도착 등 UAM 생태계 전 영역을 실증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여러 교통수단의 정보를 통합해 하나의 교통수단처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MaaS 플랫폼 기반 육상 모빌리티 연계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KT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UAM 사업 계획을 꺼내진 않았다. KT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 UAM 전용 5G 항공망을 구축해 전남 고흥 항공센터 일대에서 UAM의 운항 고도인 300~600m 대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실제적으로 활용할 후속 UAM 사업 계획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통3사가 UAM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시장 잠재성 때문이다. 글로벌 UAM 시장은 올해 61억달러(약 7조9000억원)를 기록한 뒤 오는 2025년 109억달러(약 14조2000억원), 2030년 615억달러(약 80조2000억원)를 거쳐 2040년에는 6090억달러(약 794조2500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게다가 UAM 사업은 상공 통신망의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이통3사에게 확실한 이점이 있는 분야다. 상공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선 저고도위성과 연계한 6G 통신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2028년 6G 조기상용화를 목표를 밝힌 만큼 이통3사에게 6G 시장 선점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6.05 15:30
SK텔레콤 | 52,600 | 100 | +0.19%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