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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보유 주식 지분가치 증가…과거 매입 구주도 성공적 엑시트

[톱데일리] 하이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아 코스닥에 입성한 진영이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약 2년 만에 단독 주관을 맡은 만큼 진영에 사활을 걸었던 하이투자증권도 톡톡한 덕을 보고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업무 조합원(GP)로 있는 '하이IB신기술투자조합제1호'(이하 하이IB1호)는 이날 장개시 전 보유하고 있던 진영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123만9000주를 주당 5852원에 매각해 얻은 수익은 총 72억5000만원이다.

하이IB1호의 최대주주는 하이투자증권으로 2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해당 펀드로 진영과 연을 맺은 시기는 2021년 6월로 올라간다. 당시 하이IB1호는 심영수 진영 대표와 노운래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진영 구주를 각각 4900주, 2100주 인수했다. 심 대표의 경우 구주를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주임종 단기채권(주주, 임원, 종업원에 대한 단기대여 채권)을 상환하기도 했다.

이후 진영이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등을 단행하면서 하이IB1호가 보유한 주식수는 123만9000주로 늘어났고 조정된 주당 취득가액은 1695원이다. 하이IB1호가 2021년 진영 구주를 21억원에 취득한 셈이다. 이번 매각으로 하이IB1호는 약 2년 만에 50억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하이투자증권과 진영과의 연은 진영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때도 이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진영은 지난 2022년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올해 6월 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이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진영이 특히 의미 있는 딜(deal)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12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2021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노뎁 이후 단독 주관을 따낸 실적이 없었다. 진영 상장 주관을 맡으며 약 2년 만에 주관 시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3월 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예비심사를 신청할 당시보다 35% 할인한 희망공모가를 제시했다. 공모 구조도 구주 없이 전량 신주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짰다. 공모 흥행을 위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과 구조를 제시한 것이다.

진영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하이투자증권의 노력이 빛을 봤다. 지난 5월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당시 159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밴드(3600원~4200원)을 초과한 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가 높아지면서 하이투자증권이 받을 수 있는 인수 수수료도 늘어났다. 하이투자증권은 진영 주관을 맡으면서 총 조달금액의 3%에 해당하는 인수대가를 받기로 계약했다. 당초 희망 공모밴드 하단 기준으로 예정된 인수 수수료는 4억7300만원 정도였다. 이후 공모흥행에 따라 확정 공모가가 최상단을 초과했고, 성과보수로 수수료 0.5%가 추과되면서 최종 인수 수수료는 7억4400만원으로 증가했다.

보유 구주매각과 인수 수수료 외에도 하이투자증권이 진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아직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진영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주관사가 취득해야 하는 의무 물량으로 진영 주식 12만7500주를 확정 공모가액(주당 5000원)에 인수했다. 해당 주식은 진영 상장 후 3개월 간 의무보호예수를 지닌다. 진영의 현 주가(6430원)를 고려하면 보유 지분 가치는 82억원 정도다. 30억원 규모의 차익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