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경신' CJ제일제당, 해외서 활로 찾을까
입력 : 2023.07.10 15:42:38
제목 : '신저가 경신' CJ제일제당, 해외서 활로 찾을까
쿠팡과 납품가 갈등·가격 인하 등 국내 사업 주춤…미국 성장세는 '긍정적' [톱데일리] CJ제일제당이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가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국내 사업이 침체됐지만 해외 사업은 그나마 성과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해외 사업 성과를 앞세워 분위기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제일제당 주가는 10일 기준 26만65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주가가 30만원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난 7일에는 25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 를 경신했다.
최근 CJ CGV 유상증자 결정 이후 CJ그룹 대부분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CJ CGV는 지난 7일 852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CJ는 지난 4월 19일 11만51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지난 7일에는 6만3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3달 만에 주가가 급락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상황에 2분기 실적 부진 전망까지 겹친 것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매출액 7조3003억원, 영업이익 32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36.5%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3452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식품과 바이오 모두 동반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식품 부문 영업이익이 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가 감소하고, 같은 기간 바이오 부문도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하며 약 70%로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실적 하락세가 2분기까지 이어지며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사업이 부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매출액이 7조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가 감소한 2528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국내 사업 매출액은 1조4330억원에서 올해 1조4054억원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국내 사업의 침체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쿠팡과의 납품가 갈등이 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모든 상품은 여전히 쿠팡 내 직매입이 중지된 상태며, 이런 여파로 CJ제일제당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1분기 기준 13%로 전년 대비 1%p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한 가격 인하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로 인한 식품기업들의 수익 악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라면, 제빵 등 밀가루를 주로 쓰는 기업들이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제분업체들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대한제분이 먼저 가격 인하에 나선 가운데, CJ제일제당을 포함해 삼양사, 사조동아원 등은 아직 가격 인하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사업이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와중에 해외 사업으로 실적 방어를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국내 사업 매출이 하락하는 동안, 해외 사업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3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가 증가하는 등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말 47%에서 올해 1분기 49%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 비중이 50%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북미 사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냉동식품 생산업체 슈완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한 이후 최근에도 공장 증설로 세계 최대 규모의 냉동 피자 생산 시설을 갖추는 등 미국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슈완스는 인수된 첫 해인 2019년 2조1862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3조3394억원으로 3조원 선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1조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 증가하면서 해외 사업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국 냉동 피자 시장에서 슈완스 주력 제품인 '레드바론'은 점유율 19.4%로 1위 네슬레 '디조르노(20.4%)'를 1%p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을 이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 원가 부담이 온전히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제품 가격 인상 및 판매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적이며,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가시성도 낮다"며 "다만 미래 식품 소재, 대체·배양 단백, 화이트·레드 바이오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은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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