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수생 ALT,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후 1700억 몸값 도전
입력 : 2023.07.12 16:47:13
제목 : 상장 재수생 ALT,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후 1700억 몸값 도전
어니스트벤처스·DA밸류인베스트 등 FI 투자금 회수 가능성↑[톱데일리]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기업 ALT(이하 에이엘티)가 기업공개(IPO) 추진에 한창이다. 한 차례 코스닥 입성에 실패한 에이엘티는 이사회를 정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며 상장을 준비했다. 에이엘티가 이달 말 코스닥 입성을 앞둔 가운데 에이엘티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도 빠르게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이엘티는 12일 서울 여 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경쟁력과 상장 후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2003년 설립한 에이엘티는 다양한 비메모리 반도체를 대상으로 웨이퍼 테스트, 패키징 공정 등의 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OSAT)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과거 비메모리 반도체는 일부 산업에서만 활용됐지만 현재는 ▲인공지능 ▲로봇 ▲드론 ▲전기차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 비메보리 반도체 산업이 커지면서 후공정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 나온다.
주요 비메모리 반도체로는 ▲DDI ▲CIS ▲PM-IC ▲MCU/SoC 등이 있다. 에이엘티는 이 모든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업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덕형 에이엘티 대표
(사진)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다품종 소량생산이기에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를 후공정할 수 있는 기술력이 중요하다"며 "에이엘티는 네 종류의 고성능 반도체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과정 전체를 한 번에 제공하고 있는 점도 에이엘티 경쟁력이다. 후공정 작업은 반도체 웨이퍼(Wafer)의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웨이퍼 테스트에서 시작해 웨이퍼 절단·양품 재배열→패키징 공정→최종 출하 전 양품 판정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웨이퍼 테스트에 강점이 있는 에 이엘티는 웨이퍼 테두리를 절단하는 기술 '림 컷'과 칩의 불량 여부를 파악하는 '리콘' 기술을 확보해 두 번째 단계에서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웨이퍼 테두리 절단 방식은 칼날을 사용했다. 칼날 사용 시 웨이퍼 손상율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에이엘티의 림 컷 공정은 레이저를 사용해 웨이퍼 테두리를 정밀하게 절단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최소 5개 공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방식을 하나로 합쳐 자동화했다. 리콘 공정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양품의 칩을 선별하는 기술로 제품 품질 향상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이 대표는 "림컷 공정은 국내에서 에이엘티만 수행 가능하다"며 "불량을 최소화하고 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을 이룰 수 있어 고객사 만족도가 높은 신규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징 공정의 경우 에이엘티 자회사인 에이지피가 주력인 사업이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에이엘티는 매년 20% 정도의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307억원 규모인 에이엘티 매출액은 ▲2021년 418억원 ▲2022년 443억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원 ▲56억원 ▲8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이러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달부터 메모리 컨트롤러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하반기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엘티는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밴드는 1만6700원~2만500원으로 공모예정 금액은 150억~185억원이다. 공모밴드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418억~1740억원이다.
에이엘티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심사가 늦어지면서 자진철회했다. 거래소가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이엘티는 지난해 3월 이덕형 대표를 영입해 창업가이자 최대주주인 천병태 대표와 공동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들어서는 아예 이덕형 대표 단독체제를 구축했다.
서울대학교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덕형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27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후 삼성전자 자회사인 스테코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해부터 에이엘티 수장을 맡고 있다.
에이엘티 상장이 가시화 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도 점쳐진다. 가장 많은 지분율 보유한 FI는 어니스트벤처스와 DA밸류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하는 '디에이밸류-어니스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다.
해당 펀드는 에이엘티 투자를 위해 조성된 프로젝트 펀드로 2019년 에이엘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 14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이후 2021년 보유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한 후 일부 구주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현재 보유 지분은 12% 이상(상장 전 기준)이다.
해당 펀드가 매입한 전환사채 전환가액(8500원) 대비 에이엘티 예상 공모가가 2배 이상 높은 만큼 높은 수준의 엑시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각각 1개월, 3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이외 디티앤인베스트먼트의 '디티앤-케이아이에스그로쓰(DTN-KISGrowth) 2021투자조합' K2인베스트먼트의 '케이투케이아이에스(K2-KIS) 2021 세컨더리투자조합'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케이브릿지2호 동남권 일자리창출투자조합' 등이 에이엘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관들은 에이엘티 상장 1개월 후부터 엑시트가 가능하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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