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할 땐 2만원이였는데 마감 땐 1만원…단타대회 된 이녀석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7.22 13:19:04
입력 : 2023.07.22 13:19:04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 상한선이 기존의 160%에서 300%로 확대되면서 새내기주의 수익률도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가 변동성도 높아져 일각에서는 투기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의 적용을 받은 최근 10개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종가 수익률은 129.0%를 기록했다.
공모가가 1만원이라면 상장 당일 종가가 평균적으로 2만2900원에 형성됐다는 의미다. 이는 올 상반기 새내기주의 상장 당일 수익률 56.2%를 크게 웃도는 숫자다.
필에너지(237.1%), 교보14호스팩(240.5%), 시큐센(205.0%) 등 상장 하루 만에 주가가 공모가에서 3배 이상 뛴 종목도 3곳이나 됐다. 반면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가 손실을 본 공모주는 한 곳도 없었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가격 변동폭이 기존의 공모가에서 63∼260%에서 60∼400%로 확대하는 제도가 시행됐다. 공모가가 1만원이라면 기존에는 상장 당일 주가가 2만6000원까지 오를 수 있었지만 현재는 4만원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동안 빙하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공모주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높은 주가 변동성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하루 동안 주가가 2배가 되거나 반대로 반토막이 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상장한 와이랩은 공모가 9000원에서 14.00% 뛴 2만1600원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주가가 무너지면서 종가는 공모가를 소폭 웃도는 1만350원에 그쳤다. 개장 직후 고점 2만2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반대로 공모가가 2000원이었던 교보14호스팩은 소폭 오른 2170원에 개장했지만 이날 종가는 6810원이었다. 불과 6시간 반 만에 주가가 3배 넘게 뛴 것이다.
상장 당일 주가제한폭을 확대한 이유는 공모주가 적정한 주가를 찾아가는 시간을 단축시키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상장 당일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급등했던 주가가 이후 급락하는 케이스도 흔하다. 교보14호스팩은 이날 2395원에 마감해 상장 당일 6810원에서 불과 12거래일 만에 주가가 거의 3분의 1토막이 났다. 시큐센도 상장 당일 915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4010원으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DB금융스팩(4435원→2170원), 이노시뮬레이션(3만5000원→1만8080원) 등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제도 시행 이후 신규상장일 주가 변동폭은 더 커졌는데 스팩 가격의 이상 급등, 공모희망가 대비 공모확정가의 강세 전환 등 시장 과열의 신호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공모가의 400%에 매도하는 투자자와 공모가의 400%에 매수하는 투자자 중 어느 편에 설지, 어느 편이 합리적 투자 결정인지 곰곰히 생각하고 임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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