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2금융권 서민 대출 쏠려…"연체율 상승 가능성"
김우연
입력 : 2023.07.27 17:20:27
입력 : 2023.07.27 17:20:27
【 앵커멘트 】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로 인한 연체율 관리 차원으로 해석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2금융권으로 향하는 서민대출 규모는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대출이 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차주 평균 점수는 922.6점으로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에 비해 23.2점 상승했습니다.
장기화된 경기부진과 고금리 상황으로 상승한 연체율을 관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2금융권 대출 잔액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약 34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잠시 33조원대를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보험약관대출도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보험약관대출이란 가입한 보험의 해약지급금을 담보로 하는 대출로 별도의 심사가 없지만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일명 불황형 대출이라고 불립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생보사의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53조 5천352억 원.
올해 1분기 감소세를 보이며 50조 밑으로 잠시 내려갔지만, 지난 4월 상승전환하며 잔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2금융권의 신용대출은 높은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취약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달 국내 7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 상단은 14.76%인데, 시중은행 상단이 6%대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비되는 수치입니다.
또한 이달 보험약관대출 금리 상단 역시 시중은행보다 높은 8.54%로 형성됐습니다.
2금융권으로의 서민 대출수요 유입은 연체율 리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높아진 연체율로 2금융권에서 역시 대출 문턱을 높일 경우 서민 대출이 사금융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연체율 리스크는 당연히 2금융권의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고요. 기존의 제2금융을 쓰던 사람들이 사금융 흔히 말하는 금융감독의 관리를 받지 않는 3금융권을 이용해야 되는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융권 전체의 조달비용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2금융권 취약차주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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