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정체' SKT,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회
입력 : 2023.08.08 17:35:50
제목 : '무선 정체' SKT,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회
엔터프라이즈 성장했으나 본업 이동통신 전분기比 0.3% 하락[톱데일리] SK텔레콤이 2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성장이 두드러졌지만, 매출의 핵심 부문인 무선 사업에서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064억원, 영업이익 463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0.8% 늘어난 규모로 전년도 실적을 유지한 수준에 그쳤다. 다만 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1% 늘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4조3839억원, 영업이익 4791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망치보다 실제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3.3% 가량 밑돌았다.
특히 이동통신사업 매출이 2조618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160억원) 대비 불과 0.1% 성장에 불과했고, 전분기보다는 0.3% 하락했다. SK텔레콤이 여전히 국내 무선 1위 자리에 있지만 5G 상용화 5년차에 접어들어 이미 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가 1400만명을 돌파한 알뜰폰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는 전체 가입자의 40% 수준인 1467만명을 확보했고 IPTV(인터넷TV) 등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46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681만명으로 집계됐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컨콜)에서 "앞으로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견조하게 실적을 관리해 가겠다는 방침을 말씀드린다"며 "MNO(이동통신) 시장 대응도 중요하지만 AI 컴퍼니로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안정적인 실적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안정 정책의 일환으로 요금제 이용자 선택권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향후 실적 부진의 가능성은 있다. 김진원 CFO는 "법 개정 등 여러 사안이 있기 때문에 현 시점 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추정하기에는 어렵지만 일정 부분 매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다소 정체된 성적이었지만 SK텔레콤은 주요 사업에선 성장을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에 비해 9.2% 증가한 4071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늘었고,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1조68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865억원을 기록했다. 팀스튜디오(TEAM studio), Btv 등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2분기 기준 전체 MAU의 30%를 해외에서 유치했다. 지난 5월 선보인 메타버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능 '이프홈'은 7월 말 기준 누적 40만개 이상 개설됐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제휴를 기반으로 2분기 월간 실사용자 200만 이상을 기록했다.
이프랜드 고도화로 메타버스 경쟁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원 CFO는 2분기 실적 컨콜에서 "이프랜드는 9월 말 경에 인앱결제 기반의 경제 시스템 도입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수익모델 운영에 있어 글로벌 진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미래 교통 수단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SK텔레콤은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2%를 확보하고 조비 기체 국내 독점 사용권을 획득했다. UAM 분야 연구개발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에도 협력에 나섰다.
미래 비전으로 제시한 AI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최근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e&(이앤), 싱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하고 각사 핵심 인공지능(AI)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할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AI 챗봇 서비스 '에이닷'도 고도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에이닷 내 MS 애저 오픈AI(Azure Open AI) 서비스의 ChatGPT 모델을 활용한 '챗T'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들은 '챗T'를 통해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김진원 CFO는 "통신사가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유료 고객을 가지고 있다"며 "AI를 통해 가장 많이 바뀔 수 있는 산업이 통신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자사주 약 2000억원 규모(총 발행 주식수의 약 2%)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2분기 배당금도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김진원 CFO는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해나가는 것에 대해 시장 피드백이 좋았다"며 "리소스 측면에서도 영업 현금 외에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자회사, 투자회사 배당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내년도 자사주를 매입할 만한 여력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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