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주가 너무 올랐다” 경고에도 뛰는 가스주
안갑성 기자(ksahn@mk.co.kr)
입력 : 2023.01.26 13:48:40
입력 : 2023.01.26 13:48:40
대성에너지·지에스이 22%·15% 급등
가스값 올라도 실적 영향 크지 않아
증권가 “주가 너무 올랐다” 투자 경고
가스값 올라도 실적 영향 크지 않아
증권가 “주가 너무 올랐다” 투자 경고
올 겨울 한파와 수입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한 ‘난방비 폭탄’ 소식에 기업 실적과는 무관한 도시가스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후 1시 26분 현재 도시가스업체인 대성에너지 주가는 전일대비 2000원(22.35%) 오른 1만950원, 지에스이 주가는 590원(15.13%) 오른 4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경동도시가스(4.43%), 인천도시가스(2.11%) 등 일부 도시가스 업체 주가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 이날 약세를 보인 삼천리(-0.32%), 서울가스(-0.11%)의 경우도 과거 1년간 주가는 각각 약 400%·160%·145%나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회사 측에서도 “최근 주가는 과도하게 올라 하락할 위험성이 크다”며 경고할 정도다.
난방비는 도시가스요금(중앙·개별난방)과 열요금(지역난방)으로 나뉘며, 도시가스요금은 원료인 LNG(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요금을 책정하 뒤 각 시·도가 공급비용을 감안해 소매요금을 결정한다. 열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요금에 연동해 조정한다.
난방비 급등의 주된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LNG 수입가격은 톤당 1255.04달러로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작년 초 대비 48%나 급등했다. LNG 수입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최근 1년새 도시가스요금과 열요금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메가줄(MJ)당 19.691원으로 전년 동기(14.2243원) 대비 38.4% 올랐다. 주택용 열요금도 1메가칼로리(M㎈)당 지난해 3월 65.23원에서 지난해 11월 89.88원으로 8개월 사이 37.8% 올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LNG 가격 상승과 도시가스 회사들의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한다. 도시가스 사업자들은 독점 도매업자인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시가스를 받아 공급한다. LNG 가격이 올라도 도매가격인 도시가스 도매단가와 최종 소비자가격인 소매단가가 연동되는 구조라 LNG 가격이 급등해도 기업가치 변화가 없는 회사가 대부분이란 설명이다. 통상 도시가스회사의 실적을 결정하는 요인은 겨울철 낮은 기온과 가스 판매 증가량으로 난방용 매출이 많은 매년 11월~4월 동안 가스매출량이 연간 매출량의 약 70%에 달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가스 가격 상승은 삼천리 등 도시가스 회사의 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가스전을 보유하지 않은 가스 유통 업체들은 도로 통행료를 받는 기존 사업모델로는 실적과 주가 모두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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