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토끼랠리 속 자금 몰린 의외의 공모펀드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1.26 14:56:41
26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올 한 해 시작과 함께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채권’ 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공모펀드 중 최근 한 달 새 투자자들의 돈이 가장 많이 투자된 펀드는 채권형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최근 법인들의 뭉칫돈이 투자되고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고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10개 공모펀드 모두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최근 한 달 가장 많은 돈이 투자된 펀드는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 1(채권)(C-F)’으로 설정액이 1827억원이 늘었다. 두 번째로 설정액이 많이 확대된 펀드는 ‘한국투자e단기채ESG증권투자신탁(채권)(C-F)’으로 1488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모두 국내에서 거래되는 국채와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외에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 1(채권)종류F’와 ‘흥국세이프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C-f’에 각각 845억원과 497억원이 ‘교보악사초단기우량채증권투자신탁[채권]ClassC-F’에 309억원이 유입되며 3~5위를 차지했다. 6~10위 역시 모두 국내에서 발행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모두 한 달 새 100~200억원가량의 투자금이 유입되며 주식형 공모펀드를 압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TF를 포함한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최근 한 달 9951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467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지난해 하락장에서 쓴맛을 본 투자자들이 안정적이면서도 금리 하락기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르고,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시장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과거에 발행됐던 채권의 이자가 더 높아지는 만큼 수요가 몰리게 되고, 결국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향후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채권 가격이 오르고 이자수익까지 누릴 수 있는 만큼 지난해 말 이후 채권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는 추세다.

20위권으로 순위를 확대하면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과 함께 배당형 펀드에 많은 돈이 유입됐다. 국내주식형 ‘한화Smart++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v’와 국내외 주식과 채권에 흔한 투자하는 ‘KB타겟리턴성장형OCIO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C-퇴직i’에 각각 178억원, 161억원이 유입됐으며 배당주 펀드인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주식)(C-F)’과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I’에도 122억원, 112억원이 유입돼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6.08 10:0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