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현대차, 과제는

입력 : 2023.01.26 16:57:55
제목 : 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현대차, 과제는
2022년 매출 142조 돌파·영업이익 10조 육박…고가차 판매 전략 지속하며 역대 최고치 달성 경기침체·환율 변동성 확대·수요 위축 우려…시장 경쟁 심화 속 비용 상승·미국 IRA·주요 권역 부진 상존

[톱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42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0조원에 육박했다. 우호적이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지만, 현대차를 둘러싼 올해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과제 역시 적지 않다.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속 수요 위축 우려를 비롯해 반도체 등 부품 리스크의 점진적 해소와 더불어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는 중국 등 주요 권역의 판매 부진과 그룹 차원의 최대 화두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대책 마련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대차는 26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은 9조8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0%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2조5280억원으로 21.2% 증가했고, 순이익은 7조9840억원으로 4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앞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142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약 9조5550억원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문 매출은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한 믹스개선 속에 전년 대비 20.8%(19조5750억원) 증가한 113조7180억원을 기록했고, 금융부문 매출은 리스 자산 매각 수익 증가 속에 전년 대비 19.4%(3조2560억원) 늘어난 20조38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2년 기말 배당금(이하 보통주 기준)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1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역대 최대인 1주당 7000원의 연간 배당에 나서는 것이다.

◆매출 140조 돌파·영업이익 10조 육박…사상 최대 실적 이끈 배경은

시장에서는 지난해 3분기 세타 엔진 관련 대규모 품질비용을 반영하며 내실이 악화된 것 등을 고려할 때 준수한 실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물량 증가와 고수익차종 중심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등이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시장에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약 394만3000대(이하 도매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판매비중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SUV차급 판매비중은 51.5%로 전년 대비 4.5%포인트(p)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제네시스 판매비중은 5.1%에서 5.3%로 확대했다.

환율 효과도 빠질 수 없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환율은 1292원으로 전년(1144원) 대비 148원 증가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현대차의 연간 매출을 각각 2조원에서 9조원 가량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물량 증가는 2조3010억원, 믹스 개선은 8조2410억원, 환율 효과는 9조330억원의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연간 판매관리비는 18조4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3조2460억원) 증가했다.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3602억원 반영과 인건비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 연간 영 업이익을 3조7880억원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업외손익은 1조1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지분법이익은 1조3030억원에서 1조5570억원으로 늘었지만, 금융이익은 3640억원에서 1650억원으로 감소했다.

◆미국 IRA·주요 권역 장기 부진 등 여진 지속…수익성 방어 전략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지만 올해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과제가 산적해있다.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생산 확대가 기대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주요 시장인 미국 내 전기차 판매 관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책 마련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차가 올해 목표로 수립한 수익성 달성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현대차는 올해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을 10.5~11.5%, 영업이익률은 6.5~7.5%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실적 대비 9.6% 증가한 432만1000대로 세웠다. 다만 현대차가 장기간 판매 목표 달성에 번번이 실패했다는 점에서 달성 여부는 불확실하다. 현대차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지역(전년 대비 40.2% 감소한 5만8000대)을 제외한 주요 권역별 판매 목표를 일제히 확대했다.


2017년부터 판매 및 시장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는 중국 권역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0만6000대로 설정했다. 지난해 주요 권역별 실적에서 중국은 국내와 러시아 지역과 함께 판매가 위축된 곳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권역 판매는 25만4000대로 전년 대비 27.8% 감소했다. 해당 기간 중국의 산업수요가 5.9% 증가했지만 현대차는 관련 흐름과 궤를 같이하지 못했다. 올해 중국 시장 전략도 특화모델 출시 등 기존에 수립한 구상 외 특별한 점은 없다.

전기차 판매도 낙관하기는 힘들다. 현대차의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21만대로 전년 대비 약 7만대 증가했다. 관건은 주요 시장인 미국 내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경쟁력 약화 우려다.

현대차의 올해 미국 내 판매 목표는 83만대로 이 가운데 전기차는 9%에 해당하는 약 7만3000대로 설정했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5만대 이상으로 판매 눈높이를 설정했다"라며 "현재 현대차의 미국 내 아이오닉5 판매는 3만6000대인데 60%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을 최대한 단축하고, 최근 리스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의 길이 열리면서 단기적으로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내 리스 비중을 기존 5%에서 30%로 확대하는 한편,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해 전기차 판매 확대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서강현 부사장은 "IRA 관련 구체적 법안이 확정되는 3월에 대응책을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2024년까지 판매와 순익에 커다란 영향이 없도록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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