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상장 연기에 장외시장 주가 '반토막'

입력 : 2023.01.27 16:03:22
제목 : [케이뱅크 IPO] 상장 연기에 장외시장 주가 '반토막'
美 기관투자자 제외되나…기업가치 1년새 56% 급감

[톱데일리]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케이뱅크의 상장 계획이 사실상 하반기로 연기됐다.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위해선 이번 달 초까지 증권신고서(이하 신고서)를 내야 했지만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상장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미국 기관투자자에게 적용하는 해외 투자설명서에 포함된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한 만큼 2월 10일까지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하는데 신고서 제출 이후 행정 절차를 고려했을 때 늦어도 6일까지 신고서 제출을 완료했어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지금까지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면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에서 미국 기관투자자를 제외하고 투자설명서 제출 의무가 없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나 국내 공모로 물량을 채워야 한다. 하지만 미국 기관투자자를 제외하고는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가 보고 있는 만큼 상장 자체를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은 3월 20일까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케이뱅크는 2023년 상반기 'IPO 대어'로 꼽혔다. 증권가에서 케이뱅크 기업가치를 6조~8조원에서 최대 10조원까지도 내다보고 있었다. 케이뱅크가 비교그룹(피어그룹)을 어디로 할지에 따라 몸값이 12조원대까지 평가받을 수도 있었다. 국내 유일한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 주가순자산비율(PBR)인 7.3배를 케이뱅크의 지난해 9월 말 자본금(1조 8785억원)에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3조7000억원대로 계산된다. 증권가에서 보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적정 PBR 3.5배를 적용해도 6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상반기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지며 투자자들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는 장외 거래소에도 반영됐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케이뱅크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95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2만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상장 예비심사 청구일이었던 지난해 6월 30일 종가(1만4800원)보다는 약 35.8%나 낮아졌다.

비상장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가를 단순히 케이뱅크 발행주식(3억7569만5151주)에 대입해보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3조5690억원 수준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는 상장 기대효과 등으로 2만원 이상으로 주식이 거래되면서 시가총액이 8조원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급감한 셈이다.

케이뱅크의 발행주식 대비 비상장 주식은 1만주 수준으로 소수에 불과해 장외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주가를 반영한 기업가치와 실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상장을 앞두고 비상장 주식의 거래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잣대로 꼽힌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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