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 목마른' 韓게임사 게임스컴서 우물 판다

입력 : 2023.08.23 15:27:49
제목 : '서구권 목마른' 韓게임사 게임스컴서 우물 판다
독일서 개막…넥슨, 엔씨, 펄어비스, 컴투스 등 참가 실적 악화·아시아 집중 완화 등 서구권 개척 필수

[톱데일리]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게임업계가 글로벌 최대 게임쇼 독일 '게임스컴'에서 이용자 마음 잡기에 나선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실적 악화와 오랜 기간 지적 받은 아시아 매출 집중 완화를 위해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호응도가 높은 플랫폼과 장르로 무장,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하겠다는 각오다.

23일 독일 쾰른에서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이 개막했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펄어비스, 그라비티, 컴투스, 하이브IM 등이 참가했다. 지난해 게임스컴을 통해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글로벌 기대작으로 떠오른 만큼 올해 게임스컴에 참가하는 게임사들도 라이브 타이틀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며 현지 이용자 마음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게임사들에게 이번 게임스컴은 어느 때보다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오랜 시간 서구권 공략을 외치며 준비해온 신작들을 대거 출품했기 때문이다. ▲넥슨의 '워헤이브'와 '퍼스트 디센던트' ▲엔씨소프트 'TL' ▲펄어비스 '붉은사막' ▲네오위즈 P의 거짓 등 각 사마다 야심작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타이틀은 국내의 주류 플랫폼인 모바일이 아닌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호응도가 높은 PC/콘솔 플랫폼을 지원한다.

이는 국내 게임사들의 서구권 시장 공략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지를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게임업계에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고, 아시아권에 치중된 매출 분포를 다변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 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 독주체제를 구축한 넥슨마저도 전체매출(2조891억원) 중 89%(1조7548억원)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 치중돼 있다. 엔씨소프트도 상반기 전체 매출(9190억원) 중 한국 등 아시아 매출 비중이 84%(7756억원)에 이른다.

과거에도 미국 등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 한 움직임은 있었다. 대표적으로 국내 게임시장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를 선도한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1년 리니지 세계화를 외치며 PC 리니지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부진 끝에 10년 만인 2011년 완전 미국 철수를 선언했다. 이후 2018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리니지2 다크 레거시'는 출시 자체가 불발됐다. 2021년 리니지W를 출시하며 다시 한번 서구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가 서구권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 소비 플랫폼과 이용자 성향이 다른 점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국내 게임업계는 빠른 스마트폰 보급과 2017년 리니지M 이후 모바일 MMORPG 게임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반면 북미와 유럽에서는 콘솔플랫폼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39.4%, 39.6%로 전체 게임 플랫폼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용자 성향도 빠른 성장과 경쟁을 위해 게임에 많은 돈을 들이는 국내 이용자와 달리 서구권 이용자들은 게임의 스토리에 집중하며 이용자의 협력을 더 즐긴다. 이 때문에 올해 게임스컴에 출품된 국산 게임 장르도 스토리 라인이 강조된 PvP(이용자 간 대결), 싱글플레이, 캐주얼, 수집형RPG, 슈팅 등 서구권 이용자들에 게 익숙한 게임이 주를 이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게임스컴에 출품된 국산 게임들을 살펴보면 플랫폼은 물론이고 장르 다양화에 대한 노력이 묻어난다"며 "이번 게임스컴에서 실제 플레이 영상이나 시연이 체험도 많이 준비된 만큼 국산 게임에 대한 유럽권 이용자들의 평가가 정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게임스컴에 출품된 국산 게임에 대한 해외 평가가 긍정적인 것은 고무적이다. 펄어비스는 행사 전야제인 'ONL(Opening Night Live)'에서 공개한 붉은사막의 신규 게임 플레이 영상 반응에 대해 "액션과 전투는 물론 공중 비행 등의 플레이 영역의 확장, 낚시나 팔씨름, 야생마 길들이기 같은 미니게임 등이 이용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넥슨도 ONL에서 워헤이븐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일정 및 시네마틱 영상과 퍼스트 디센던트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넥슨은 해당 영상들에 대해 "워헤이븐 경우 중세 판타지 세계관과 액션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퍼스트 디센던트의 플레이 장면도 루트슈터 장르 팬들에게 환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스컴에 출품된 국내 게임들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네오위즈 'P의 거짓'과 넥슨 워헤이븐은 내달, 엔씨소프트 TL은 12월 출시를 확정지었다. 이 밖에 넥슨의 퍼스트디 센던트와 펄어비스 붉은사막 또한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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