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상폐한다는 오스템임플란트, 투자자 수익 낼수도 있다는데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1.29 14:00:00
[사진제공=오스템임플란트]


지난해 대형 횡령사건으로 상장 폐지 기로에 섰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 연합으로 바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주당 19만원에 공개매수한 후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5일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주당 19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기한은 내달 24일까지다.

공개매수는 경영권 지배를 목적으로 매수 기간, 매수 가격 등 매수 조건을 공시해 유가증권시장 외에서 불특정다수인으로부터 주식을 매수하는 제도다.

이들이 책정한 공개매수 가격 19만원은 직전 1개월 및 3개월 간 평균 종가에 각각 40%, 51% 프리미엄을 적용한 결과다.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덴티스트인베스트먼트는 최소 34.3%에서 최대 90.7%까지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사모펀드인 엠비케이(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기업 인수합병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은 이 컨소시엄과 손잡고 경영권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KCGI(강성부펀드)는 최근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목적회사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6.57%까지 확보해 최 회장과 리자드자산운용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최 회장과 리자드자산운용의 지분은 각각 20.64%, 7.18%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공개매수 발표와 함께 자진 상장폐지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단, 공개매수에서 최대목표치(71.8%)를 달성할 경우에 한해서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발행주식 수의 95%를 확보해야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개매수에서 최대 목표치까지 사들인 후 최 회장의 지분을 더해 9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족한 부분은 추가적인 주식 매수 작업을 거치면 된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 유리한 시나리오로 공개매수에 실패한 후 2차 공개매수에 성공하는 사례를 꼽았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주는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공개매수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19만원이라는 주가 하방을 확보한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공개매수에 실패하되, 상향된 가격으로 2차 공개매수가 진행돼 성공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공개매수에 실패하고 공개매수 계획을 철회하는 경우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공개매수 계획 철회는 기존주주와 신규주주 모두 단기적으로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공개매수 철회 직후 주가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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