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새단장 철강업, 불붙는 CVC 경쟁
입력 : 2023.08.29 13:46:02
제목 : 지주사 새단장 철강업, 불붙는 CVC 경쟁
동국·포스코·세아, 신사업 확보 위한 스타트업 투자 '속도전'[톱데일리] 동국제강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한발 앞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포스코그룹, 세아그룹과 같은 대열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향후 철강 지주사들의 신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기업형 벤처케피털(CVC) 투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침체된 철강 업황에서 미래 기술 투자가 부진을 타개할 신사업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계열사 공개매수 나선 동국홀딩스, 지주사 전환 속도전
29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동국홀딩스(구 동국제강)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신설법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현물출자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방식이다.
앞서 동국홀딩스는 지주사 체제 전환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신설법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을 분할했다. 오는 11월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공개매수 방식으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각각 25.9%씩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동국홀딩스가 진행하는 주식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동국제강 9540원, 동국씨엠 7390원으로 책정됐다. 둘 다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해 동국홀딩스는 향후 주가 추이를 지켜보며 신주발행가액을 결정할 계획이다. 확정되는 발행가액과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동국홀딩스 신주 발행 물량이 결정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현재 동국홀딩스는 인적분할 후 기존 보유했던 자사주에 해당하는 4.12% 만큼씩 동국제강, 동국씨엠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가진 지분 26.27% 등이 주요 공개매수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지주사 성립 요건 중 하나인 자산 요건도 충족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국홀딩스 자산총계는 5873억원으로 이중 자회사 지분가액은 40.39%다. 현물출자 유상증자 완료 후 동국홀딩스 자산이 7695억원이 되면, 자회사 지분가액 비율도 54.50%로 지주사 성립 요건인 50%를 넘을 전망이다.
올해 창립 69주년을 맞는 동국제강그룹에게 지주사 전환은 대대적인 사업 전환 기회를 마련하려는 시도다. 동국홀딩스의 지주사 체제 아래에서 동국제강이 열연 사업, 동국씨엠은 냉연 사업을 맡는다. 동국홀딩스 주도로 기존 철강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과 정보기술(IT), 물류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선대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브라질 CSP 제철소 사업에서 철수했던 것이 사업 전환 시도의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 동국홀딩스는 올해 3월 잠재적 재무 부담 요인으로 꼽히던 브라질 CSP 제철소의 보유 지분 전량을 다국적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에게 8417억원에 매도 완료했다.
◆ 철강업, 신규 포트폴리오 CVC 낙점한 까닭은
이번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눈여겨볼 점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 추진이다. 앞서 동국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계획 발표와 함께 CVC 설립을 공식화 했다. 자본금 100억원을 시작으로 소재, 부품, 장비 관련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해외투자에 나서겠다는 목표로 CVC 설립 착수 계획을 공개했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5월 인적분할 관련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1년 이내에 CVC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CVC를 설립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이 CVC 설립을 완료하면 철강 업계 3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인 철강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CVC를 선보인 곳은 세아그룹이다. 동국제강그룹보다 한발 앞서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한 포스코그룹도 최근 기존 벤처캐피털 자회사를 CVC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세아그룹은 지난 2018년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등 양대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특수강 중심의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11월 100% 지분 출자로 '세아기술투자'를 설립했다. 출자금액은 110억원으로 디지털 전환(DT), 로봇 자동화, 친환경 기술 등 미래 제조업 관련 분야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도 지난 1997년 설립한 '포스코기술투자'를 CVC로 전환해 철강 부문 외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앞서 이차전지, 소재, 수소, 에너지, 건축, 인프라, 식량 등 포스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7대 사업 분야에 전략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최근 5년간 15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했다. 수소 분야에서 하이리움산업, 이차전지 분야에선 QPM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포스코기술투자를 활용해 포스코그룹은 하이리움산업과 액화탱크 소재 공동개발 등 협업 기반, QPM 투자로 이차전지에 필요한 니켈 10만톤의 물량도 확보한 상태다.
철강 기업들이 최근 CVC 중심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강조한 이유는 '윈윈(Win-Win)' 전략 차원에서다. 글로벌 수요 변동, 탄소중립 강화 추세 등 철강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술과 사업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협업 발판을 마련하며 스타트업과 상생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본격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CVC는 지주회사가 지분 100%로 설립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 회사인데, 과거엔 지주사가 금산분리 규제로 금융회사인 CVC를 설립할 수 없었다. 지난 2021년 말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일반 지주사도 제한적 조건에서 CVC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철강 기업들의 신규 CVC 활용 카드가 침체된 철강 업황에서 벗어날 열쇠를 제공할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다른 철강사 대비 미래 신사업 투자 계획을 미리 구상해뒀던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46.7% 감소한 4조9000억원을 거둔 후, 올해 상반기엔 약 2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실적 달성에 그쳤다.
뒤늦게 CVC 추진에 나선 동국홀딩스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7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하락한 이후, 올해 상반기엔 15.4% 감소한 504억원으로 집계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한 1667억원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연간 1961억원 기록에 그치며 전년보다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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