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인터넷은행 1호' 무색...성장·건전성도 둔화
입력 : 2023.01.31 09:55:01
제목 : [케이뱅크 IPO] '인터넷은행 1호' 무색...성장·건전성도 둔화
업비트 효과 소멸·출혈경쟁·취약차주 증가…카카오·토스뱅크 경쟁서 밀려[톱데일리] 케이뱅크의 상장이 사실상 연기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은행의 성장성·건전성 등 핵심 지표들도 하나 둘 둔화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같은 해 7월 카카오뱅크, 2021년 10월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인터넷은행 삼국 시대가 열렸다.
문제는 케이뱅크가 국내에 인터넷은행을 가장 먼저 열었지만,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을 따돌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의 가입자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740만명이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4700만 명 이상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보유한 '카카오톡'의 후광효과로 2000만명에 가까운 고객수를 확보했고, 가장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의 경우 출범 1년 만에 가입자 수 500만명에 육박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MAU에서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MAU는 지난해 1300~1500만명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원 앱' 전략으로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덕에 MAU 1300만명으로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는 여전히 200만명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앱 접속장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약 7시간30분 가량 계좌 송금과 체크카드 사용 등에 차질이 생겼고,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로 입출금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케이뱅크는 피해 사례들을 분석해 실질적인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탈 고객 발생을 막지는 못했다.
실적을 살펴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사실상 '업비트' 효과가 막을 내렸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0년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손 잡고 '원화 입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비트를 사용하기 위해선 케이뱅크 계좌에 가입해야 하는 구조로 업비트와 제휴 이후 케이뱅크의 가입자수는 제휴 1년 만에 500만명 이상이 늘었고, 예수금 은 5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케이뱅크 전체 예수금의 약 50%가 업비트 관련 예치금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열풍이 급격하게 가라앉으면서 케이뱅크도 업비트 외의 다른 돌파구가 필요해졌다. 선택한 것은 공격적인 영업전략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케이뱅크는 수신상품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며 금융 소비자를 끌어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동안 8차례 수신 금리를 올리면서 수신잔액은 13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대출상품 금리를 올리는 시중은행과 달리 되레 전세대출 등의 금리를 내려 여신잔액도 10조원에 육박했다.
케이뱅크의 덩치가 가파르게 커졌지만 내실은 좋지 못했다.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출혈경쟁과 더불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해 비교적 저신용자인 취약자주를 빠르게 늘린 게 문제였다. 케이뱅크는 2021년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16.6% 였으나 2022년말까지 25%를 맞추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빠르게 중저신용자 차주를 늘리며 9월말 24.7%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가 나빠졌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6%로 1년 사이 0.27%p 증가했다. 규모 자체도 304억원에서 74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도 0.67%로 전년 동기(0.38%) 대비 0.29%p 높아졌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도 악화되는 추세다. BIS자기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의 기준에 따라 은행의 위험 자산 대비 은행이 보유한 자본 비율을 말한다. BIS에서는 은행들에게 BIS비율 8%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14.51%를 기록했다. 2021년 말까지만 해도 18.12%였으나 1분기 17.31%→2분기 15.86%→3분기 14.51%로 매분기 떨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BIS비율은 37%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BIS비율이 낮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주요 시중은행(신한·KB·하나·우리) 평균치는 16.8%다.
해당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기업공개(IPO)가 절대적이다. 주주들의 추가 투자가 어렵다고 판단, IPO를 통한 자본확충을 계획한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시켰지만 BIS비율을 산정하는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BC카드가 당시 유상증자 투자자였던 파트너스·베인캐피탈·MG새마을금고 등에서 받은 7250원에 대해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동반매각청구권이 붙어 있는 자금은 BIS비율을 정할 때 제외하는 게 규정에 맞다고 판단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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