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반도체 대신 미국 IRA 극대화 노린다

입력 : 2023.09.27 10:44:02
제목 : ㈜한화, 반도체 대신 미국 IRA 극대화 노린다
한화정밀기계 인수 계획 철회…태양광·2차전지 '투자'로 전략 변경

[톱데일리] ㈜한화가 당초 계획했던 한화정밀기계 인수를 철회했다. 반도체 사업 대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태양광, 2차전지 사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한화는 당사자간 상호 합의에 따른 계약 해제에 한화정밀기계 주식 취득 결정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사업 및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한화정밀기계 지분 취득으로 제품, 사업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확보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매도인과 상호 합의하에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한화정밀기계 주식 60만주를 5250억원에 취득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방산 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해 반도체 장비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통해 옛 ㈜한화 기계부문인 ㈜한화 모멘텀 부문의 사업 확대를 노렸다. 처음 인수 계획 발표 당시 언급했던 거래종결일은 올해 1월3일이었다.

거래종결일은 여러 차례 미뤄졌다. 1차 거래종결일을 코앞에 둔 지난해 말 취득일자를 올해 5월31일로 5개월 가량 늦췄다. 지난 5월26일 역시 2차 거래종결일에 거래를 끝내지 않고 오는 12월31일로 미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수차례 거래종결일이 미뤄지자, 인수 철회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발표로 ㈜한화의 한화정밀기계 인수는 최종 철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대신 ㈜한화는 모멘텀 부문에 남아있던 반도체 전공정 사업 부문을 한화정밀기계에 양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정밀기계는 후공정 패키징 장비 등 반도체 전공정을 확보함에 따라 사업 역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화는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라 이번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미국 IRA 혜택을 끌어올릴 수 있는 태양광 사업과 2차전지 사업 관련 북미 투자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한화정밀기계 투자 계획 발표 후, 시장 흐름이 크게 변화했다"며 "미국 IRA 시행으로 친환경 관련 사업들이 큰 수혜를 보기 시작한 반면, 반도체 시장은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투자 결정 변경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한화정밀기계가 전체를 맡아 담당하고, ㈜한화는 태양광 장비, 2차전지 장비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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