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개미들”…카카오 4형제, 올해만 벌써 7.7조원 증발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9.29 08:15:19 I 수정 : 2023.09.29 11:43:16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카카오 4형제의 주가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차 높아지자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한풀 꺾인 탓이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흐름도 별반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는 52주 최고가(7만1300원)와 비교해 이날 종가 기준 38.35%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주가가 연일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이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70억원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2000억원을 무난하게 넘어섰던 컨센서스는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11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지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내외 부정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물가 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카카오는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종목 중 하나다. 단기간의 성과보다 미래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금리가 상승할수록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때 KB금융의 시가총액을 한참 앞지르던 카카오뱅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91%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23.44%가 떨어졌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또한 올해 들어서만 각각 24.82%, 43.00% 밀렸다.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 시총은 연초 대비 3조9408억원이 감소했다. 카카오뱅크(3803억원), 카카오페이(1조6776억원), 카카오게임즈(1조5371억원)도 시총이 크게 증발했다.

9개월 여만에 이들 기업 시총이 6조7700억원 넘게 사라진 것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친구탭 개편 성과와 헬스케어 신사업 출시 효과가 내년 매출 성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라며 “올해 진행된 구조조정 효과도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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