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란 이름의 ‘오징어 게임’…3곳중 2곳은 5년내 폐업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입력 : 2023.10.03 13:01:51 I 수정 : 2023.10.03 22:55:10
국내 창업기업 5년 후 폐업률 66.2%
폐업률 1위는 예술·스포츠업 77.7%
OECD 평균인 54.6%보다 훨씬 높아


국내 창업기업 3곳 중 2곳은 창업 후 5년 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폐업률보다 한참 높은 비율이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받은 ‘창업기업 생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후 폐업률은 66.2%에 달했다. 이는 OECD 국가 창업기업들의 5년 후 폐업률 평균인 54.6%(2020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한국 포함 28개국 평균)보다 11.6%p나 높은 수치다.

5년 후 폐업률은 업종에 따라 다른데, 국내 창업기업 중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분야가 5년 후 폐업률이 77. 7%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숙박·음식점업(77.2%), 사업지원서비스업(73.2%) 등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제조업 분야(57.2%)였다. OECD 회원국별로 살펴보면 스웨덴의 5년 후 폐업률이 36.7%로 가장 낮고 이어 벨기에(37.5%), 네덜란드(38.1%) 등 순이었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국내 실질창업기업 수가 2018년에는 97만7405곳이었다가 2022년 111만1718곳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1년차에 폐업하는 경우로 따지면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진다. 한국은 35.2%, OECD 평균은 17.8%로 한국이 두 배 높았다.

양 의원은 이런 상황에 대해 “정부의 창업지원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성장동력 발굴 노력에도 불구하고, 창업기업의 폐업률은 OECD 평균을 상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종 간 폐업률 편차도 걱정스럽지만, 무엇보다 국가를 지탱하는 제조업의 폐업률이 57%를 기록한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기부는 창업기업의 양적 성장보다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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