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찬바람 불면 ‘이것’ 챙긴다는데…들썩이는 금융·통신주 왜?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10.03 14:06:26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코스피가 2500선에서 멀어지자 투자자들이 배당주로 눈길을 돌리면서 관심이 재차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4만4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서만 7.33%뛰었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3.5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KB금융(2.22%), 신한지주(0.14%), 우리금융지주(2.94%) 등도 코스피 수익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와 함께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도 이날 종가 기준 5만2000원으로 이달 들어 8.22% 상승했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의 높은 배당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예금금리가 주춤하면서 배당 수익률의 매력이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3.64%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0.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작년 실적 발표에서 주주 환원 정책을 제시한 이후 양호한 주주 환원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투자열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5.2%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각각 10%, 9%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테마 장세의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최근 금융주가 대안적 관점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각각 6.6%로 예상했다. KT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6.0%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한 4848억원이다. 지난 7월 Z플립5 공개로 마케팅 비용이 소폭 상승했지만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무선 수익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KT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영진이 경영·배당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배당정책 축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를 둘러싼 배당 축소와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통신사들의 배당정책이 기업가치와 주가에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은 만큼 새로운 배당정책은 기존의 배당성향 50%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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