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 높아서 담았는데”…착시에 속으면 ‘꽈당株’ 됩니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10.04 15:32:57 I 수정 : 2023.10.05 06:05:50
입력 : 2023.10.04 15:32:57 I 수정 : 2023.10.05 06:05:50
고배당지수 두달간 3.1% 올라
증시 변동장에도 수익률 탄탄해
삼성증권·기아등 실적올라야 ‘찐’
증시 변동장에도 수익률 탄탄해
삼성증권·기아등 실적올라야 ‘찐’

증권가에선 단순 배당 수익이 높은 종목보다는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배당 성향이 상향되는 배당성장주 투자에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8~9월 3.1% 상승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가 6.4% 하락했다는 걸 고려하면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배당주의 경우 고배당 특성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해준 셈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1~2022년 연말 배당락 전일까지 코스피200 고배당지수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대비 3~4% 웃돌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증권가에선 절대적인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경우 향후 배당락 시 배당 수익 보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분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떨어져 표면적인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착시 효과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당금을 지급하면서도 미래 기대 이익이 상향되는 실적 모멘텀 종목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KB증권은 배당주 중에서도 올 3분기 및 내년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이익증가율 또한 상위권인 종목들의 10월 주가 상승 확률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종목으론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기아, KT,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한국금융지주, LG유플러스를 꼽았다. 두 가지 조건(고배당 매력 및 내년 이익 성장)을 충족하는 종목으론 제일기획, 에스원, 롯데쇼핑, 오리온홀딩스, 현대홈쇼핑 등이 거론된다.
특히 삼성증권의 올해 추정 주당배당금(DPS)은 2600원으로 지난해(1700원) 대비 53% 상향됐다. 배당수익률은 6.8%에 달한다. 배당금이 증액됐는데, 올 3분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기아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2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기획, 현대홈쇼핑의 기대 배당수익률도 각 6%, 6.2%로 높은 편이다. 올 3분기 제일기획, 현대쇼핑의 이익 수준은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도엔 각각 0.3%, 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말 배당주 매매 전략 관련해선 기대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한 경우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기대 배당수익률이 5%인 종목을 매수해 보유 중인데, 5% 이상 수익이 발생했다면 배당락 전에 팔아 배당금 이상의 확정 수익을 안전하게 챙기는 게 좋다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예상한 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한 경우에는 배당금을 받고 매도하는 것이 좋다”며 “배당락일 주가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배당락 전에 먼저 빠진 종목이 그만큼 배당락일에 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당금, 배당 성향이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배당성장주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코스닥 종목 중 4년 연속 배당금을 증액한 배당성장주들은 올해 들어 9월까지 20% 이상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을 웃도는 수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장주는 특별한 계절성이 없고, 상승장에서도 시장 대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며 “올 2분기 실적까지 고려했을 때 네이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해당되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여러 고배당 종목들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유용하다. ETF 투자 시엔 분산투자 효과가 있어 특정 종목의 배당컷, 실적 저하, 유상증자 등으로 인한 이슈 발생 시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줄여줄 수 있다.
특히 대부분 고배당 ETF가 올해 5~6% 상승에 그친데 반해 TIGER MKF 배당귀족 ETF는 연중 10% 상승하며 코스피 수익률(7%)을 상회했다. TIGER MKF 배당귀족 ETF는 꾸준한 이익을 내면서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배당성장주를 편입한 상품이다. 10년 연속 주당배당금이 증가했거나 유지되는 종목이 다수라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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