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장보기 겁나네”…아이스크림·우유·맥주값 줄줄이 인상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입력 : 2023.10.06 15:39:01 I 수정 : 2023.10.06 15:42:53
입력 : 2023.10.06 15:39:01 I 수정 : 2023.10.06 15:42:53
9월 생활물가지수 4.4% 상승
과일·전기가스비·아이스크림 등 올라
이달 들어 맥주값 등도 뛰어
과일·전기가스비·아이스크림 등 올라
이달 들어 맥주값 등도 뛰어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생활물가지수는 115.87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는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지표다.
상승률이 높았던 품목은 사과(54.8%), 귤(40.2%) 등 과일류와 도시가스(21.5%), 전기료(20.3%) 등 전기가스비, 택시료(20%) 순으로 집계됐다. 식품 중에선 소금(17.3%), 어묵(16%), 쌀(14.5%), 아이스크림(14%), 커피(13.2%), 닭고기(12.9%) 등이 많이 올랐다.
가뭄과 이상기후로 여파로 과일과 식료품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우유, 맥주에 이어 아이스크림값까지 줄줄이 인상되며 장바구니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이날부터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바’를 300원 올리고, ‘투게더’는 8.3% 인상한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마루 브랜드 미니컵과 홈컵 4종, 쿠키마루 파르페 등을 각각 500원씩 올린다.
이에 따라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아이스크림 판매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체가 출고가를 올릴 경우 할인판매점이나 개인 마트를 제외한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 판매가도 대부분 오르게 된다.
지난 1일부터는 ‘스크류바’, ‘돼지바’ 등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15종의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판매가가 최대 25% 인상됐다. 지난 7월 롯데웰푸드의 출고가가 올랐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판매가를 동결하다가 뒤늦게 반영한 것이다.
또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유제품 가격이 오르며 원유를 사용하는 아이스크림 가격도 덩달아 뛰는 상황이다. 흰 우유 제품 가격은 편의점에선 900㎖ 기준으로 3000원을 넘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해외로부터의 사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국내 우유 생산비에서 약 60%를 차지하는 사료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도 물류비에 영향을 미치며 식료품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7월 배럴당 70달러대에서 9월 94달러대로 치솟았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값까지 하락하면서 식품·주류·음료 업체의 원부자재 수입 비용도 커지게 됐다.
오비맥주는 원부자재 수입 가격과 물류비 부담 증가분을 반영해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비맥주의 국산 맥주 가격 인상은 작년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등 다른 주류업체들도 제품 출고가를 올릴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에는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전날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둔화 흐름을 보여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 유가 및 환율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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