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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인수 실사 추진…300억 미만에 지분 과반 확보

[톱데일리] 대신증권이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인 카사코리아를 인수한다. 특화 분야인 부동산과 금융투자간 융합을 강조해 온 대신증권은 증권형토큰(STO)을 연계해 본격적인 가상자산 사업에 나서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카사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해 실사에 돌입했다. 최종 인수 계약 시기는 3월말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국내 부동산 조각 투자를 담당해온 카사코리아의 경영권과 지분 과반수다. 일각에서 지분 인수 금액이 3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규모는 3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사코리아는 지난 2021년 190억원 규모의 시리즈B투자를 유치할 당시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매각에서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2020년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을 제외해 기업가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초부터 카사코리아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양 측의 이견으로 거래가 불발 된 후 지난해 말 카사코리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급물살을 타게 됐다.

관련업계에서는 투자은행(IB) 영역에서 자산운용, 부동산 개발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온 대신증권이 카사코리아 인수로 부동산 금융과 STO 중개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강조했던 대신증권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대신에프앤아이가 용산 소재 고급 아파트 나인원한남 관련 주택개발사업을 주도해 성공적인 분양성과를 거뒀고 2020년에는 리츠자산관리회사(AMC) 겸영인가를 취득하고 공모 리츠를 출시하며 부동산 금융 특화 증권사의 입지를 다져왔다.

대신증권은 STO 중개사업과 관련해서도 지난해부터 내부적 사업 추진을 검토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인 곳 중 하나로 꼽힌다.

STO는 실물자산을 담보로 암호화폐를 발행해 증권처럼 거래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투자자의 지분, 의결권, 수익금 등을 나눠 가질 수 있는 투자방식이다. STO는 정부의 암호화폐 공개 금지로 제한됐지만 최근 STO 발행 허용 기대감이 높아지며 관련 중개사업에 대한 증권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카사코리아 인수이후 현재 하나은행에 신탁되어있는 현행 투자자의 예탁금 관리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카사코리아 추진은 부동산과 금융간 융합을 통한 종합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과 조직 구성은 인수가 마무리된 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출범한 카사코리아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 거래 플랫폼인 '카사(Kasa)'를 운영중이다.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카사는 소액으로 상업용 빌딩에 조각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5000원을 투자하면 댑스 1주를 가질 수 있고 투자한 권리를 사고파는 것도 가능하다. 투자자는 댑스 보유량에 따라 분기별 임대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고, 부동산 매각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카사는 지난 2000년 11월 역삼런던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건의 부동산투자 공모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인수에서 제외된 카사의 싱가포르 법인은 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 주도로 현지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법인은 이미 해당 정부로부터 수익증권 공모와 2차 거래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현지 거래소 설립을 앞두고 있다.





톱데일리
김세연 기자 ehouse@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