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상장 연기에 비씨카드 부담 가중
입력 : 2023.02.01 15:23:20
제목 : [케이뱅크 IPO] 상장 연기에 비씨카드 부담 가중
FI 동반매각청구권 리스크만 7000억대[톱데일리] 케이뱅크의 상장이 사실상 연기되면서 최대주주인 비씨카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케이뱅크 투자금과 케이뱅크 유상증자 당시 기업공개(IPO) 여부를 두고 투자자들과 맺은 동반매각청구권 등이 그 이유다.
비씨카드는 지난 2020년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초 케이뱅크는 비씨카드 모회사인 KT 주도로 설립됐으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가 발생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비씨카드가 KT를 대신해 케이뱅크 지분을 넘겨 받았다.
비씨카드는 이 과정에서 약 6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케이뱅크 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3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마스터카드 지분을 전량 매각해야 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149만4000주를 매각해 5576억원을 거머쥐었지만 이 자금은 대부분 케이뱅크에 재투자됐다.
문제는 비씨카드의 상황이다. 비씨카드는 최근 수년 간 순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다. 2017년 14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이후 ▲2018년 709억원 ▲2019년 1159억원 ▲2020년 697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019년 실적이 반짝 개선된 건 해외법인 지분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수치인만큼 온전하게 영업으로 발생한 이익으로 보긴 어렵다.
2021년부터 순이익이 다시 1000억원대로 진입했고, 지난해 9월말 기준 1087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등했다. 다만 카드업계가 지난해까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8개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 규모는 가장 작다.
게다가 지난 2021년 케이뱅크가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계약으로 7000억원이 넘는 리스크를 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당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새마을금고 등이 7250억원을 투자했는데 여기에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 얼롱)'과 풋옵션이 붙었다. 케이뱅크의 IPO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FI들이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한다면 비씨카드가 이를 사들여야 하는 조항이다. 또한 계약 상 중대한 위반 사항이 발생하면 풋옵션도 행사할 수 있다.
비씨카드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자산과 자본이 각각 4조7218억원, 1조4487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몸집의 절반에 가까운 대규모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케이뱅크는 자본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였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금융감독원은 동반매각청구권이 걸려있는 7250억원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현재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다. IPO를 통해 리스크가 사라지면 해당 투자금도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상장 자체도 중요하지만 공모가 산정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케이뱅크의 공모가가 낮게 산정될 경우 FI가 환매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당시 케이뱅크의 주당 납입가격은 6500원 수준이었다.
현재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상장 추진 발표 당시보다 떨어진 상태다. 한때는 10조원까지도 내다보고 있었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3~4조원대로 평가했다. 국내 유일한 피어그룹(비교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34배인 점을 고려해 단순 적용 시 4조3000억원 가량으로 계산된다.
케이뱅크를 플랫폼이 아닌 시중은행 평균 PBR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1조원대, 예상 주당 가치는 2600원대로 떨어진다.
최근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도 공모가 산정에 불리한 조건 중 하나다.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IPO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IPO를 진행하다 철회한 기업은 13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IPO 대어로 꼽혔던 마켓컬리도 올해 상장을 연기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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