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승계 경영] [영원무역] ① 한 발 앞선 '차녀' 성래은…후계구도 우위

입력 : 2023.02.01 15:38:00
제목 : [유통家 승계 경영] [영원무역] ① 한 발 앞선 '차녀' 성래은…후계구도 우위
영원무역 3조원 달성 유력…2세 경영 능력 입증 행보

[톱데일리]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2세 경영 체제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 자매 중 차녀 성래은 부회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승계 구도는 확정되지 않았다. 삼녀 성가은 부사장이 추진하는 사업과 경영 성과에 따라 승계 향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성기학 회장의 세 딸은 회사 내 직책을 맡으면서 그룹 내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장녀 성가은 영원무역 이사는 사회공헌활동을 맡고 있으며 차녀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홀 딩스 대표이사 자리도 겸하고 있다. 삼녀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은 내수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다.

현재 세 자매 가운데 승계 작업에 중심이 되고 있는 쪽은 차녀 성래은 부회장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원무역홀딩스는 와이엠에스에이가 지분율 29.09%로 최대 주주에 올라있는 가운데 2대주주인 성기학 회장(16.77%)의 뒤를 이어 성래은 부회장(0.03%)이 자리하고 있다. 성시은 이사와 성가은 부사장이 갖고 있는 지분은 없다.

성래은 부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해당 인사는 성래은 부회장이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2020년 영원무역 사장으로 승진한지 각각 6년, 2년 만이다.

2002년 영원무역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에 돌입한 성래은 부회장은 글로벌컴플라이언스·CSR부문 이사와 전무이사 자리를 거쳐 2020년부터 영업 및 경영관리총괄 사장을 맡았다. 2016년에는 영원무역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성래은 부회장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경영 행보를 넓혀가고 있지만, 처음부터 유력 승계 후보자로 언급된 것은 아니었다. 앞서 장녀인 성시은 이사가 2011년 그룹 최상위에 자리하고 있는 와이엠에스에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세 자매 중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해 업계 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성시은 이사는 2018년 와이엠에스에이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경영일선에서도 멀어졌다.

그 시기에 성래은 부회장은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워갔다. 업계에서는 당시 성시은 이사의 행보를 두고 성래은 부회장이 승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놓으며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갔다.

영원무역은 룰루레몬, 노스페이스 등 유명 브랜드의 OEM 사업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 990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10년이 지난 2021년 2조792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8742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최근에도 성래은 부회장은 경영 보폭을 넓혀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사업 발굴을 위한 벤처기업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영원무역홀딩스는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싱가포르에 850억원 규모의 영원홀딩스 벤처 캐피탈 설립을 완료했다. 향후 펀드를 통해 친환경 소재와 자동화에 강점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성래은 부회장은 미래 브랜드 발굴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 영원무역그룹은 경쟁사와 달리 후발 브랜드 론칭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데에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노스페이스 상표권을 갖고 있는 일본 골드윈과의 라이선스 계약 당시 경업 금지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는 국내에서 브랜드 다각화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영원무역그룹은 영원아웃도어와 일본골드윈의 노스페이스 라이선스 계약을 7년간 연장하는 동시에 영원무역홀딩스의 경업 금지 규정을 조정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1년 전에 사전 통지한다는 조건 하에 영원무역홀딩스는 국내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성래은 부회장이 적극적인 행보로 승계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승계 구도를 확신할 수는 없다. 삼녀 성가은 부사장도 성래은 부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일선에 참여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향후 성가은 부사장의 경영 성과에 따라 승계 구도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성가은 부사장이 맡고 있는 영원아웃도어는 회복세에 들어선 모양새다. 영원아웃도어는 2014년 매출액 53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되자 흐름이 꺾였지만 지난 2021년 5444억원으로 올라서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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