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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항공유' 핵심 원료 생산 전문업체 산업은행PE, 유진PE 등 컨소시엄과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보유 지분 100% 취득

[톱데일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바이오 항공유 핵심원료생산 전문업체 대경오앤티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계약은 공동투자자와 함께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대경오앤티 지분 투자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거래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 70%와 특수관계자 보유지분 약 30%로, 총 100%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번 계약을 KDB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3개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공동 설립해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SPC 지분 40%를, KDB산업은행과 유진PE가 60%를 보유하는 구조다. 지분구조 외 세부사항은 계약상 공개하지 않는다.

대경오앤티는 1995년 설립돼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폐자원 기반 원료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과, 음식점, 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UCO)를 바이오 디젤,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국내 대규모 업체다.

2017년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을 인수해, 적극적인 볼트온 전략 등으로 가치를 제고했다. 이에 따라 대경오앤티는 기존 사료용 원료 업체에서 지속가능 에너지 원료 업체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매각 계약으로 약 세 배 이상의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지속 가능 항공유(SAF) 시장이 확대되며, USO가 '바이오 항공유'의 핵심 원료로 주목 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폐자원의 재활용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규제를 받고 있지 않고, 콩기름과 같은 식물성 원료보다 탄소감축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번 투자 가 바이오 항공유 원료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연료전지 등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육상운송수단과 달리 항공은 배터리 밀도의 한계, 안정성 등으로 향후에도 '액체 연료' 사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세계 각 국은 전체 항공유 소비과정 중 나오는 탄소를 줄이고자 바이오 연료, 합성원유 기반 연료 등의 대안을 찾고 있다.

앞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올해 3월 중국 UCO 업체 '진샹(Jinshang)'에 투자했다. 2017년 설립된 진샹은 쓰촨성, 윈난성, 구이저우성 등 중국 서남(西南) 지역 최대 UCO 공급업체로, 일찍이 바이오 항공유 시장에 주목하며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진샹에 이은 대경오앤티 투자로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는 바이오 항공유 원료 확보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친환경 전략에 발맞춰 선제적인 SAF 시장을 준비하려 한다. 이는 항공유 시장의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대경오앤티 투자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항공업계에 SAF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문 트레이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외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