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디펜스코리아, UAE 칼리두스와 '국방력 윈윈' 기대감

입력 : 2023.10.20 08:46:20
제목 : [현장르포] 디펜스코리아, UAE 칼리두스와 '국방력 윈윈' 기대감
서울 ADEX 2023 'UAE 전용 전시관'…와하시 장갑차 등 판로 확장 기대

[톱데일리] "아랍에미리트(UAE)와 동반적 관계가 강화된 것을 기회 삼아 양측이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칼리두스뿐 아니라 디펜스코리아도 이번 협력으로 중동 지역 확장의 시작점을 삼아 시장 확장의 가능성이 커졌다. (디펜스코리아)"

소니드의 방산 자회사 디펜스코리아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서울 ADEX 2023(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부스 전시로 참여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UAE 방산업체 칼리두스(Calidus)와 공동 기획한 'UAE 전용 전시관'을 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시관 운영에 앞서 칼리두스는 한국 내에 군수장비에 대한 마케팅 및 절충교역 의무 이행을 포함해 비즈니스 기회를 촉진할 수 있는 권한을 디펜스코리아에 부여했다. 디펜스코리아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KAIA), 소니드 등의 후원을 받아 UAE 전용 전시관을 운영하며 칼리두스 등의 방산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칼리두스는 UAE 내 주요 군수업체로 떠오르는 곳이다. 여러 국가의 군사기술을 통합해 항공과 지상 방어 장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방산장비로는 UAE 최초로 개발한 B-250 훈련기와 와하시 장갑차(WAHASH) 등이 있다.



이번 UAE 전용 전시관에 소개된 핵심 장비도 와하시 장갑차다. 와하시 장갑차는 길이 8.5m, 너비 2.7m, 높이 3.2m 크기의 장비다. 최대 탑재중량 10톤(t)에 최대 전투중량은 35t이다. 지속주행거리는 750km로 경사도 70%와 측면경사 40%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와하시 장갑차는 지상용, 수륙양용 작전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탑재량, 이동성, 보호 및 화력 등에서 기존 장갑차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출 수 있게 설계됐다. 무인기 침범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다. 57mm 원격작동무기체계(ROCS), 독일 라인메탈사의 35㎜ 자동방공포 체계인 '오리콘 스카이레인저' 등의 방공 시스템을 결합했다.

무기 외에도 와하시 장갑차는 첨단 장비를 갖췄다. 적군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미리 감지한 후 무력화하는 '능동방어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생화학 센서로는 방사선이나 여러 화학 무기에 대한 노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핵(CBRN) 위협탐지시스템 등 첨단장비들도 탑재돼 있다.

디펜스코리아 관계자는 "와하시 장갑차에 오리콘 스카이레인저 포탑을 연동해 어헤드탄이라 불리는 공중폭발탄을 쏠 수 있다"며 "일정 거리에서 252개 정도의 작은 탄들이 공중에서 확산해 적군에서 쏜 소형 저고도 미사일 등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B-250 훈련기는 가벼운 미사일을 장착해 싸우는 경공격기다. 일반 전투기나 공격기보다는 체급이 작지만 가볍고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UAE 국방부가 지난 2019년 칼리두스의 B-250 경공격기를 공급받아 자국산 무기와 탄약을 장착해 운용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UAE 전용 전시관에는 디펜스코리아가 개발한 'EOD 무반동 물포총'도 전시돼 있다.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 발견 시 무력화 시키는데 활용된다. 앞서 디펜스코리아는 세계 최초로 반동 흡수율 99% 이상의 무반동 물포총 KD-101를 개발하고 현재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KD-101는 우수한 반동 흡수 성능 외에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일단 일반 카메라 삼각대에 장착할 수 있어 장비 호환성이 높다. 미군 제식과 나토 제식을 적용해 군용 총기에 장착하는 레이저, 조준경, 카메라 등 장착 가능한 마운트가 있어 폭발물 처리 로봇이나 드론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전시관을 방문하면 디펜스코리아가 앞서 폴란드 국영기업 PIAP와 협력을 맺고 들여온 장비들도 관람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다목적 전투용 로봇이 대표적이다. 해당 다목적 전투형 로봇은 AI를 활용한 딥러닝 학습으로 피아 식별이나 물체 식별의 정확도를 높여 폭발 처리나 여러 총기 관련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로봇에는 70kg 상당의 폭발물 및 장애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로봇팔도 장착돼 있다. 시속 10km의 속도의 험지주파능력을 갖췄으며, 대형 배터리를 탑재해 6시간 연속 운행이 가능하다. 총기 조준경과 카메라를 통해 조준 사격이 가능하고 보안 솔루션 기업 티엔젠(TnGEN)의 KCMVP 암호화 모듈을 적용해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전시장 내부엔 프랑스의 넥스터그룹이 개발한 '정찰미니로봇' 등이 소개돼 있다. 위험한 지역의 탐지와 정찰 임수를 수행하는 로봇으로 협소한 공간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5kg의 가벼운 중량에 최대 시속은 13km다. 소니드로보틱스가 개발한 나노광학센서 기반 휴대용 폭약 탐지기가 부착돼 있다.

디펜스코리아와 칼리두스의 공동 전시와 '절충교역(Offset Business)' 협력이 시작된 계기는 올해 2월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3)'에서 였다. 당시 한국 진출을 추진했던 칼리두스는 디펜스코리아가 제안한 파트너십 체결에 동의하고 이후 협력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국가적 관심을 맺은 협력이었던 만큼 UAE 장관급 인사들이 이번 전시회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행사 두 번째 날 UAE 전용 전시관을 찾은 알 아미리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은 "아덱스 2023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칼리두스의 한국진출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우리나라와 UAE 간 국가적 협렵 관계가 강화됨에 따라 양사의 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지난 14일 양국은 통상장관 회담에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의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CEPA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으로 중동 국가와의 체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성훈 디펜스코리아 대표이사는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과 주한 UAE 대사가 당사와 칼리두스의 방산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칼리두스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한국 정부와 UAE 간 활발한 군사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바지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디펜스코리아는 UAE 전용 전시관 운영과 별도로 소니드 본사에 쇼룸을 운영해 PIAP와 칼리두스 등이 개발한 장비를 소개하는 쇼룸을 운영할 계획이다. 디펜스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정부 관계자 등 공식 초청하는 자리로 칼리두스 장비를 소개하고 폴란드 주요 인사들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디펜스코리아는 폴란드 국영연구소 우카시에비치(Lukasiewicz)의 산업자동화연구소(PIAP)와도 한국 독점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칼리두스와의 독점 총판계약 체결로 디펜스코리아는 해외 2곳으로부터 개발한 장비의 독점 유통과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의 포괄적 지위를 확보한 셈이다.

한편, 서울 ADEX 2023은 국내 최대 항공우주 및 방산 분야 전문 종합 무역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35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하며, 면적 25만㎡에 2320개 전시 부스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외국 대표단 55개국에서 세계 각국의 국방장관 등 인사들의 참가가 이뤄지고 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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