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부사장 "한국 소버린 AI, 구글 전략과도 맞닿아"

윌슨 화이트 구글 대외협력·공공 정책 담당 인터뷰"AI기본법, 혁신 측면 개선해야…한국 기술 생태계 투자 지속"
김현수

입력 : 2025.07.03 07:01:01


윌슨 화이트 구글 대외협력·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
(서울=연합뉴스) 윌슨 화이트 구글 대외협력·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이 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7.1 [구글코리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 AI' 전략은 AI 기술이 폭넓게 채택된다는 관점에서 구글의 목표와도 일치합니다" 윌슨 화이트 구글 대외협력·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만의 자체 인공지능(AI) 역량을 위한 소버린(주권) AI 전략이 구글의 AI 생태계 확산 전략과 상충하는 것인지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화이트 부사장은 구글의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부문과 아시아·태평양 전반의 대외협력 정책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이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이재명 정부는 소버린 AI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3강' 도약을 위한 행보를 추진 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민간 기업 출신을 AI 정책을 추진할 요직에 잇따라 기용하는 파격 행보도 보였다.

화이트 부사장은 "AI 기술은 특정 국가에서만 서비스되는 것이 아니다"며 "각국 정부는 AI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에 AI 기술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AI 고속도로'를 내걸고 AI 투자 100조원,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등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한국과의 협력 의사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고객 관리·기술 엔지니어 등 6개 직군을 채용 중인 오픈AI가 대표적이다.

화이트 부사장은 오픈AI의 국내 행보를 의식하냐는 질문에 "경쟁은 좋은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 활동이 진작되고 역동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시행되는 AI 기본법에 대해서는 AI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가드레일'(안전장치) 내용이 담겨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AI 규제보단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개선점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혁신을 골자로 하는 일본의 AI 법안을 높이 평가하며, 각국 정부가 참고할 만한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윌슨 화이트 구글 대외협력·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
(서울=연합뉴스) 윌슨 화이트 구글 대외협력·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이 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7.1 [구글코리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달 일본 국회에서 통과된 해당 법은 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AI 전략 본부' 신설,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정부 기본계획 등 AI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구글은 AI 사업자에 안전성 의무 등을 부과한 국내 AI 기본법이 명확한 내용 정의와 혁신 친화적 내용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 등에 건의해왔다.

화이트 부사장은 "일본의 AI 법은 혁신을 촉진하고, AI가 폭넓게 채택될 수 있는 균형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그런 점에서 한국의 AI 기본법은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본법이 잘 시행돼 한국의 AI 혁신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글도 협력하겠다"며 "기술 수준이 앞선 한국이 전 세계의 AI 도입을 위한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자사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의 인앱결제를 강제하거나 수수료 정책을 유리하게 조정해 불공정 행위를 해왔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우리나라가 2021년 세계 최초로 앱 마켓 사업자가 모바일콘텐츠 사업자에게 특정 결제 방식을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을 만든 것도 이 같은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시민단체들은 구글이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251270], 컴투스[078340] 등 국내 주요 게임사에 부당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구글 플레이만을 이용하도록 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화이트 부사장은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를 하고 있어 직접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구글은 한국 스타트업, 개발사가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 생태계에 대한 구글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중소기업 외에도 규제 당국과 긴밀히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2015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서울'을 설립해 스타트업 교류를 지원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국내 모바일 앱, 게임 개발사를 발굴해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hyunsu@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3 14:3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