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전환' 현대차, 삼성SDI와도 맞손
입력 : 2023.10.23 15:39:59
제목 : '전동화 전환' 현대차, 삼성SDI와도 맞손
현대차 유럽향 EV에 삼성SDI 신형 배터리 탑재
LG엔솔·SK온 외 추가 조달처 확보…정의선-이재용 만남 이후 3년만[톱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배터리 협력사로 삼성SDI와 손을 잡았다. 전동화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기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이은 추가 조달처를 확보한 셈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와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가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게 골자다. 현대차와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가 현대차에 공급할 배터리는 헝가리공장에서 생산한 차세대 P6 각형 배터리다. 해당 배터리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 실리콘 소재(SCN, Silicone Carbon Nanocomposite)를 적용해 기존 5세대 각형 배터리(P5) 대비 에너지밀도를 10% 이상 향상시킨 제품이다.
양사간 협력 관계 구축은 예견됐던 터다. 현대차그룹이 삼성SDI와 본격적으로 협력을 추진한 시점은 정 회장의 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시절이다. 그는 지난 2020년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협력관계가 없던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진 방문이라는 점과 그룹 수장간 비공개 만남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현대차와 삼성 양측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추가 의미 부여 등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고체 배터리란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2차전지로 에너지 밀도가 높고 대용량 구현이 가능하다. 전해질이 불연성 고체이기 때문에 발화 가능성이 낮아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거론되고 있다.
전동화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배터리 업체들과의 돈독한 협력관계 구축은 중요한 사안이다. 전기차는 고품질의 배터리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핵심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미국 현지에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게 일례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총 투자비용은 50억달러(한화 약 6조5000억원)이고, 현대차그룹과 SK온이 공동 투자해 지분 절반씩을 보유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연산 약 30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 분량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다. 총 5조7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지분 50%씩 나눠갖는 구조다. 합작공장의 생산은 2025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한편 현대차와 삼성SDI간 추가 협력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삼성SDI 측은 "현대차와 향후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선행 개발 등 협력관계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앞둔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을 공개하는 가운데 현재 수원 연구소 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하는 등 양산 기술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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