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네이버 Vs. '정체' 카카오, 엇갈린 생성형 AI 사업
입력 : 2023.10.24 16:50:38
제목 : '확장' 네이버 Vs. '정체' 카카오, 엇갈린 생성형 AI 사업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 B2B 및 B2G 확장 속도전
카카오, 코GPT 2.0 공개 지연…사법 리스크 속 '시계제로' 우려[톱데일리]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나란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정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한국형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 관련 기술 수출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자체 생성형 AI 출시 지연에 최근 경영진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며 사업 속도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24일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디지털 트윈은 AI를 비롯해 로봇·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들을 총망라해 현실을 본뜬 가상 세계에서 도시 계획, 부동산, 자율주행, 교통 등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네이버는 이번 사우디 디지털 트윈 사업에 자사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다.
현재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오픈AI, 구글, 메타 등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 기업들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생성형 AI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유럽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하이퍼클로바X 기술 수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번 사우디 디지털 트윈 사업을 계기로 '하이퍼클로바X' 등 자사 AI 기술의 전방위적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네이버는 싱가포르 정부, 영국 국립 데이터과학·AI 연구기관 '앨런 튜링 연구소' 등에도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기술을 소개하는 등 글로벌 확대에 열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우디 디지털 트윈 사업 수주는 네이버의 기술력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라며 "추후 하이퍼클로바X 등 AI, 클라우드 사업의 B2G·B2B 영역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카카오의 생성형 AI 프로젝트 는 사업 진척이 멈춰 있는 상태다. 카카오는 이달 중 자체 생성형 AI '코GPT 2.0' 공개를 목표로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GPT 2.0에 대해 "공개할 수 있는 사실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일각에서는 코GPT 2.0을 연내 선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카카오는 그동안 AI 관련 연구를 담당하던 IT 인프라 부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실적 악화로 인한 몸짓 줄이기가 한창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희망퇴직으로 전체 인력의 30%(약 300명)를 줄인 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 추가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 발생한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도 향후 AI 사업 추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올해 2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경쟁 당시 약 2400억원을 들여 SM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지난 18일 법정 구속됐다. 배재현 대표가 카카오 계열사의 모든 신사업 투자의사 결정을 총괄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카카오 창업자이자 카카오의 미래 사업 발굴을 맡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23일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 SM 시세조작 관련성에 대한 조사를 받으면서 사법리스크 확대도 전 망된다. 만약 김범수 센터장까지 법정 구속이 이뤄진다면 카카오의 신사업 최고 의사결정권을 가진 자리에 모두 공백이 생긴다.
ICT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생성형 AI의 후발주자인 카카오는 코GPT 2.0 공개 지연으로 점차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AI 등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경영진의 공백이 길어진다면 카카오의 생성형 AI 사업은 '시계제로(시야가 가려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상태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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