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태광그룹 "전 경영진 전횡"…이호진 전 회장 연관성 차단

입력 : 2023.10.25 12:22:29
제목 : '경찰 수사' 태광그룹 "전 경영진 전횡"…이호진 전 회장 연관성 차단
압수수색 하루 만에 공식입장…이 전 회장 공백 중 전임 경영진 전횡에 방점 "그룹 차원 고강도 감사 진행 중…전 경영진 비위 행위, 수사 의뢰 방침"

[톱데일리] 태광그룹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통한 전방위적 수사에 직면한 가운데 이호진 전 회장과의 연관성을 차단했다. 그의 공백기 동안 벌어진 전 경영진의 전횡으로 이미 그룹 차원의 고강도 감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발견한 이후 개선작업에 돌입했다는 주장이다.

태광그룹은 25일 경찰 수사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냈다. 전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 하루 만이다. 현재 서울 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태광그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혐의는 ▲태광그룹 임원의 허위 급여 지급 및 환수를 통한 비자금 조성 ▲태광CC의 골프연습장 공사비 8억6000만원 대납 ▲계열사 법인카드 8094만원 사적 사용 등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전일 이호진 전 회장 자택과 태광그룹 경영협의회(계열사 대표 협의체) 사무실, 태광CC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태광그룹은 앞서 내부적으로 진행한 감사가 일련의 비위행위를 인지한 상태에서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한 선제적 행보였다고 해명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지난 8월초부터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그룹 내 부동산 관리 및 건설·레저(골프장) 사업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 '티시스'의 내부 비위 행위를 적발했다"라며 "이에 경영협의회는 관리 책임을 물어 8월 말 김기유 티시스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감사 대상을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태광그룹은 기업·금융·IT 분야의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전문성을 가진 법무법인 '로백스'를 감사에 참여시키고 있다. 로백스를 통해 디지털 포렌식과 회계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과의 연관성을 차단하고 있다. 경찰이 이번 수사를 이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에 방점을 두고 진행하는 데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이호진 전 회장이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두 달여 만에 벌어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그룹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시선이 조성되는 데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 앞서 그는 지난 2011년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19년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해당 기간 중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 2020년 말 재수감돼 2021년 말 만기 출소했다.

앞선 관계자는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이 전 회장은 수감 중이었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라며 "일상적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경찰의 수사는 그룹 차원의 쇄신 시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태광그룹은 최근 그룹의 비전과 사업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미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경영체계 구축과 조직문화 개선 및 신사업 추진 가속화를 모색하던 상황이다.

한편 태광그룹은 자체 감사 결과, 이 전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이 저지른 비위 행위란 점을 확인한 만큼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피력했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 의혹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내부 감사를 더욱 철저히 진행해서 전임 경영진의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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