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자 정리하는 시프트업, IPO 임박했나

입력 : 2023.10.26 16:13:15
제목 : 초기 투자자 정리하는 시프트업, IPO 임박했나
위메이드, 700억원 차익 남기고 대주주 中텐센트에 주식 매각 시프트업, IPO 시기 저울질…주식 액면분할 등 사전 준비 착착

[톱데일리] 게임사 시프트업이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초기 투자사 중 한 곳인 위메이드가 시프트업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하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 나오고 있다. 시프트업은 IPO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6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시프트업의 주식 208만6080주(지분 4.3%)를 다음 달 10일 중국 텐센트 산하의 금융사인 '에이스빌'에게 매각한다. 처분 예정인 주식은 799억8510만원 규모로 처분 목적은 '투자자금 회수'라고 밝혔다. 2018년 위메이드가 100억원을 투자, 해당 지분을 확보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투자 5년 만에 70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위메이드 측은 이번 주식 매각에 대해 "시프트업에 대한 위메이드 투자의 역할은 성공까지 도와주는 것이었다"며 "시프트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위메이드의 투자금 차익 실현을 두고 시프트업의 본격적인 IPO 절차 시점 임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메이드 보유분을 인수한 텐센트는 2020년 시프트업에 투자한 주주로,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약 20% 가량의 지분을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지분 인수로 약 25% 가량의 지분을 확보, IPO로 지분 희석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프트업은 '블레이드앤소울' 등으로 익히 알려진 유명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개발사다. 회사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2016년)' 또한 당대 최고 인기를 누리며, 게임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했다. 그러나 데스니티 차일드 이후 흥행 게임을 내놓지 못하며 2019년(영업손실 26억)부터 2021년(영업손실 191억)까지 3년간 적자에 빠졌다. 위기의 시프트업을 구원한 것은 2022년 11월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니케'다.

니케는 출시 후 한국은 물론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앱마켓 매출 1위를 석권하는 등 돌풍을 이끌었다. 니케는 현재도 양국의 앱마켓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단 2개월 뿐인 니케의 성과에도 2022년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니케가 올해 3월 한국과 일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증) 발급에도 성공, 앞으로 중국 출시 후 니케의 수익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니케 성공 이후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크게 뛰었다. 작년 7월 시프트업에 투자한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이번 위메이드의 주식 거래로 재평가된 시프트업의 가치는 약 1조9000억원이다. 시프트업은 2021년 크래프톤 이후 게임업계 대형 IPO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시프트업은 올해 본격적인 상장 계획을 밝히고 올해 5월 상장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또 지난 7월엔 1주의 액면을 2.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주당 액면가 500원→200원)을 결의했다. 비상장사의 액면분할 사례는 IPO를 준 비하면서 발행하는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한 기본적인 절차다. 여기에 시프트업은 같은 달 유창석 경희대 문화관광콘텐츠학과 교수 등 3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비상장기업은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 같은 행보로 미루어 IPO를 염두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시프트업은 게임라인업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프트업은 니케의 후속작으로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IP 다양화는 물론 모바일을 넘어 콘솔까지 게임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회사의 탄생작인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를 지난 9월 종료하고 소속 개발진들을 스텔라 블레이드로 전환 배치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IPO 일정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현재 IPO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 준비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고, 정확한 일정이 확정되면 시장에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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