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회장이 개발한 하림 '푸디버디', 흥행 부진 끊을까

입력 : 2023.11.01 14:28:17
제목 : 김홍국 회장이 개발한 하림 '푸디버디', 흥행 부진 끊을까
내년 300억 매출 목표…1700원으로 높은 가격 책정 '관건'

[톱데일리] 하림이 새로운 식품 브랜드 '푸디버디'를 선보이며 어린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림은 지난 2021년 선보인 브랜드 '더 미식'을 시작으로 '멜팅피스', '푸디버디' 까지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하림은 1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씨티점에서 신규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하림이 선보인 '푸디버디'는 어린이 식품 브랜드로 즉석밥, 라면, 튀김요리, 핫도그, 볶음밥, 국물요리 등 신제품 총 24종 으로 구성됐다. 하림은 내년 푸디버디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내세웠다.

하림은 최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등 생활 환경이 변화하면서 어린이 전용 가정간편식(HMR)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변화에 발맞춰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어린이식과 유아식은 영양에만 초점을 맞춰 맛이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입맛과 영향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브랜드로 어린이식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홍국 회장은 "어린이들은 미각이 예민하고 체력이 약한 만큼 음식에 대한 반응이 크기 때문에 안전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린이 식품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푸디버디를 통해 앞으로의 식생활에 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김홍국 회장이 직접 론칭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푸디버디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자녀를 키우는 직원들이 함께 직접 연구 개발에 참여한 브랜드다. 하림은 김홍국 회장이 아토피를 앓았던 막내 딸을 위해 첨가물이 없는 '더 미식' 브랜드를 선보인 데 이어 어린이식도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막내딸이 라면을 먹으면 입술이 부르트면서 아토피 반응이 나왔고, 라면 스프에 넣은 첨가물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며 "회사에서 연구 개발해 닭고기를 저온에 고와서 농축해 만든 스프로 만들어줬더니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아빠로서 뭔가를 해결해줬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라면을 좋은 음식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자연의 식재료를 가지고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며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자녀를 키우는 직원들로 팀을 꾸려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푸디버디' 제품은 고기와 사골, 향신 채소 등을 넣었으며, 인공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하림은 '푸디버디' 제품에 나트륨을 성인식 대비 20% 줄였으나, 성인 입맛에 맞는 수준으로 맛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푸디버디 라면은 기존 라면의 나트륨 수치인 1640mg 보다 낮은 1050~1080mg 수준이며, 국물요리도 성인 나트륨 권장량 대비 7.8~16.5% 수준이다.

'푸디버디'의 대표 제품은 '색깔라면'이다. 색깔라면은 파프리카와 고추가루로 맛을 낸 매콤한 맛 '빨강라면'과 곰탕 육수로 만든 '하양라면' 2개로 구성됐다. 해당 제품은 하림이 직접 구매하고 손질한 국내산 채소 후레이크와 팬더 어묵이 들어있으며, 2번 말린 건면을 사용했다. 하림은 내년 푸디버디의 총 매출 목표인 300억 가운데 10%를 라면에서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숫자와 모양을 먼저 인식한다는 점을 반영해 숫자 모양 치킨너겟을 선보였으며, 국내산 닭가슴살을 활용한 미니 핫도그도 출시할 예정이다. 치킨너겟은 닭 안심살에 국내산 채소로 만들었으며, 미니 핫도그는 국내산 1등급 우유로 반죽해 훈연하지 않고 삶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진혜 푸디버디 브랜드 매니저는 "부모님들이 라면을 나트륨 걱정으로 씻어서 주거나 하게 되는데, 푸디버디 라면은 나트륨이 3단계로 낮지만 풍부한 맛을 갖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유아와 성인을 상대로 진행한 맛 테스트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했으며, 식사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하림이 '푸디버디'를 앞세워 부진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사업을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림은 2021년 '더 미식'을 선보이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더 미식 장인라면' 점유율은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미식'의 부진 여파로 수익성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하림산업 매출액은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가 늘었으나, 영업손실이 867억원으로 적자 폭이 47.6%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1165억원으로 82.8%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이 흥행 부진의 주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푸디버디의 '빨강라면'이 1개 기준 1700원으로, 일반 라면 가격에 비해 높게 책정된 가운데 이 점이 소비자 공략에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맛있는 음식을 위해 자연의 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며 "향을 내는 것에 그치는 가짜 맛이 아닌 진짜 맛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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