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3사, '비은행'서 희비 교차

입력 : 2023.11.07 13:58:32
제목 : 지방금융지주 3사, '비은행'서 희비 교차
BNK금융, 유일하게 실적 '감소'…캐피탈·증권·저축은행 모두 부진 3사 모두 연체율·NPL비율 악화로 충당금 대거 적립

[톱데일리] DGB·JB·BNK 등 지방금융지주 3곳의 올해 3분기 성적표가 서로 엇갈렸다. DGB금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고, JB금융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순익을 거뒀지만, BNK금융 실적은 주저 앉았다.

7일 지방금융지주 3사의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DGB금융 4247억원 ▲JB금융 4934억원 ▲BNK금융 6570억원 이다. DGB금융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으며 JB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BNK금융은 1년 사이 9.7% 하락했다.

세 곳의 은행 실적은 비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DGB금융의 DGB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79억원으로 전년 동기(3294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JB금융의 전북은행(1596억원)과 광주은행(2151억원) 순이익도 각각 0.1%, 5.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각각 3930억원, 3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0.7% 증가했다.

세 곳의 실적 희비를 가른 건 비은행 계열사 때문이다. 먼저 DGB금융의 경우엔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 파이낸싱(PF) 사업 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난 29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DGB생명과 DGB캐피탈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이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DGB생명 순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55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69억원)보다 697.1%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과거 회계제도(IFRS4) 기준으로 작성된 순이익이라 새 국제회계제도(IFRS17)를 적용한 이번 실적과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보험이익이 지난해 2273억원 손실에서 595억원으로 이익 전환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DGB캐피탈도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비용이 늘어났음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DGB캐피탈 순이익은 6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으 로 인해 판관비도 늘고,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전입액도 늘렸지만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JB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 두 곳인 JB우리캐피탈(1487억원)과 JB자산운용(78억원)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0.1% 감소했다. 하지만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2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BNK금융의 경우엔 은행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계열사들의 부진이 전반적인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BNK금융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BNK캐피탈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27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5.7%나 급감했다.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마저 각각 순이익이 74.5%, 83% 감소했다.

다만 지방금융지주 세 곳 모두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민해야 할 문제다. 각기 다른 실적을 기록한 세 곳이지만 DGB, JB, BNK금융 각각 연체율은 3분기 말 기준 0.96%, 1.06%, 0.5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2%p(포인트), 0.53%p, 0.55%p 증가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또한 각각 0.58%, 1%, 0.85%를 기록했다. 년 동기 대비 각각 0.22%포인트, 0.48%포인트, 0.30%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건전성이 지속 악화되면 BNK금융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곳도 수익성에 위협을 받을 수밖 에 없다. 건전성이 악화되면 이에 따라 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적립하게 되는데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나면 순이익은 떨어지게 된다.

이번 3분기 가장 연체율이 높았던 JB금융은 1206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충당금을 늘렸다.

정광명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연체율이 늘어 비대면대출 심사 강화와 담보대출 취급 확대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자산 건전성에 관한 우려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DGB금융 역시 1138억원으로 작년 3분기(504억원)보다 2배 이상 더 적립했고, BNK금융도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162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과 관련해 "가계와 카드 중심으로 실질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도 BNK금융에 대해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양호한 건전성 지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비은행 자회사를 중심으로 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비은행 자회사들의 회복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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