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나홀로 실적 '맑음'…주가 반등도 이룰까
입력 : 2023.11.08 16:35:55
제목 : SKT 나홀로 실적 '맑음'…주가 반등도 이룰까
경쟁사 부진 속 실적 상승 '눈길'…주주가치 제고로 실적 부양 집중[톱데일리]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이통3사 가운데 홀로 호실적의 성과를 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동안 SK텔레콤만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SK텔레콤의 이번 실적 상승세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끊고 반등의 기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영업잠정실적을 8일 공시했다.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4조40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같은 기간 7.0% 증가했다. 순이익도 3082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2456억원) 대비 25.5% 증가했다.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지표는 시장 전망치보다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기준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4조4170억원, 영업이익 4880억원이었다. 전망치보다 실제 매출은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2.0% 가량 상회했다.
기존 통신과 인공지능(AI) 컴퍼니 특화 신사업 양쪽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3분기 통신 시장에서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했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5%, 38.7% 증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별도기준으로 봐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된다. SK텔레콤은 별도기준 3분기 매출 3조1484억원, 영업이익 40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성장했다. 유선 자회사 SK브로드밴드(SKB)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69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통신 3사 중에선 경쟁사를 제쳐두고 SK텔레콤만 선방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전력료 인상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25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는 영업이익이 28.9% 하락한 321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겪었다.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이날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광고선전비, 일반 수수료 등 계절적 요인이 있어 비용 집행이 몰리는 부분이 있지만 마케팅 비용이나 감가상각비에서 안정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전년 동기 대비 개선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3분기 SK텔레콤의 주요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AI 인프라' 영역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53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냇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 등의 영향이다.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모델을 연내 출시해 향후 실적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AI 반도체 사피온은 연말까지 추론용 AI 가속기 모델 X330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후에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탑재나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한 후에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 하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 브랜드 '에이닷엑스(A.X)'의 고도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중에는 미국에 새롭게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서 텔코(Telco) 특화 LLM과 멀티 LLM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AIX' 영역에 속하는 유무선 사업은 확고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AI를 접목해 혁신하겠다는 목표다. 9월말 기준 SK텔레콤은 1515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SKB는 952만명 유료방송 가입자, 687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했다. 향후 AI 기반의 마케팅 활동과 망 구축 및 운용 효율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전분기 400억원 기록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지지만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6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리커링(반복 발생)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신사업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AI 서비스' 영역에서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고객의 일상을 혁신하는 맞춤형 'AI 개인비서(Personal AI Assistant)'로 진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최근 출시한 에이닷의 통화녹음과 요약과 수면관리 서비스 등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향후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통신 시장에서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둔 SK텔레콤이 실적 상승세를 주가 반등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최근 지속 주가 부진세에 놓여 있다. 지난 2021년 12월 장중 6만3100원까지 갔던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4만8400원까지 내려왔다. 하락폭은 20%를 넘어선다.
주가 부양을 위해 SK텔레콤은 주주친화정책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이사회를 통해 3분기 배당금을 지난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7월 공시한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이 현재 진행 과정에 있으며, 매입 완료 후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협력과 자강을 병행해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AI 컴퍼니로 도약 할 것"이라며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며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은 향후 AI 컴퍼니 전환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선언하고 세부적인 구상안을 담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한다는 취지의 전략이다.
한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유무선 합산 설비투자비(CAPEX)는 1년 전보다 2.1% 줄어든 4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826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3분기까지 SK텔레콤의 누적 CAPEX 규모는 1조4860억원으 로 확인된다. 전년도 동기(1조5430억원) 대비 소폭 줄어든 액수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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