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계절] [우리금융] 임종룡 낙점…배경과 과제는

입력 : 2023.02.06 11:06:55
제목 : [회추위 계절] [우리금융] 임종룡 낙점…배경과 과제는
관치 논란 불가피…10개 자회사 CEO 조직 개편도 주목

[톱데일리]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이 추천됐다. 외부 출신인 데다 과거 우리은행 민영화를 주도한 인물이 회장으로 낙점되자 '관치 논란'과 함께 이번 인사가 매우 모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주목된다.

앞선 지난 3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회원회(임추위)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최종 추천했다. 임 전 위원장을 비롯해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2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가 면접에서 임 전 위원장이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임 전 위원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한 뒤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경제 관료 출신이다. 이후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 2015년 금융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다 약 6년 만에 다시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 앉을 예정이다.

임추위는 임 전 위원장과 관련해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적으로 금융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 국내·외 경제정책 전반적으로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의 과감한 조직 혁신과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주도적으로 쇄신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평가와 별개로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내·외부적으로 불거진 각종 관치 논란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이 임추위를 개최하기 전부터 관치 논란이 불거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은 직후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CEO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 결론 내린 것"이라고 강조한 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또한 "현명한 판단", "도덕성을 겸비한 경영진의 선임"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여기에 외부 출신의 임 전 위원장의 선임은 관치 논란을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우리은행의 완전 민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인물이란 점도 논란이다. 임 전 위원장이 금융위원장 재임(2015~2017) 시절, 정부 소유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과 '7개 과점주주 체제'를 도입해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NH농협금융 회장(2013~2015) 시절에는 우리금융이 민영화 과정에서 매물로 내놓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민영화 당시에도 임 전 위원장은 "정부와 예보는 은행장 선임 등을 비롯한 우리은행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임 전 위원장은 "전 금융위원장이 아닌, 전 NH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우리금융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사실상 연임 도전을 멈추게 된 '사모펀드 사태'의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사모펀드 활성화를 비롯해 자본시장 규제 완화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금융 노조의 비판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우리금융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리스트에 오른 직후부터 영업 중단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에는 "임 전 위원장 행태는 모순의 극치"라며 "회장 선임을 막기 위해서는 영업을 중단할 각오도 돼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대대적인 인사도 임 전 위원장의 과제 중 하나다. 현재 우리금융은 14개 자회사 가운데 10곳(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우리종합금융·우리자산신탁·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펀드서비스·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의 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통상 회장이 교체되면 계열사 사장단도 교체돼온 데다 최근 수년 간 횡령, 불법 외화 송금 등 금융사고들이 잇달아 발생했던 만큼 계열사 '조직 혁신'에 방점을 둔 인사가 되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임 전 위원장은 내정자로 결정된 직후 "최우선 선결 과제는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 시장, 고객, 임직원이 신뢰하는 우리금융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임 전 위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3월 25일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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