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이제는 오르겠지” …일본 주식·엔화 ETF 사는 일학개미 급증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3.11.22 17:22:25 I 수정 : 2023.11.22 17:30:48
입력 : 2023.11.22 17:22:25 I 수정 : 2023.11.22 17:30:48
일본 주식 보관액 한달새 약 3000억원↑
증권사도 일본 증시 이벤트 선보여
증권사도 일본 증시 이벤트 선보여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 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34억7794만달러(약 4조5182억원)로 지난달 31일에 비해 2억2852만달러(약 2968억원) 늘었다. 또한 이달 국내 투자자들은 21일 기준으로 일본 증시에서 1억6062만달러(약 2088억원) 규모 주식을 매수하고 1억1622만달러(약 2107억원) 매도하면서 669만달러(약 87억원) 순매수했다.
일학개미가 이번 달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헷지) ETF’다. 미국 증시에도 유사한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 상품이 있지만 환차익을 노리고 엔화를 매수한 후 일본증시 상장 ETF에 투자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미들은 21일까지 원·엔 환율에 기반한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일본엔선물 ETF를 390억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
일본 주식을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일본 주식 거래 수수료를 감면하고 엔화 환전수수료를 무료로하는 ‘일본 주식 거래 이벤트’에 착수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벤트 시작 전인 10월말과 비교해 일본 주식 일평균 거래 대금이 약 3배 증가했다”며 “일본주식을 거래하는 고객 수는 3배, 하루 평균 엔화 환전 금액은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역시 일본 주식 거래 서비스를 내년도 상반기까지 도입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긴축기조를 마무리하면 엔화가 차츰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본 증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엔화값이 오르면 일본 주식 투자에서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동시에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호실적을 나타냈던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져 주가 하락으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전망의 영향으로 내년 초까지는 달러당 엔화값이 140엔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한 단계 내려가는 ‘계단식’으로 변동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최근 일본 증시가 오른 바탕에는 엔화 약세로 인한 실적 개선이 있었기 때문에 약세가 끝난다면 일본 증시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