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 흐르는 월가 “미국주식 1~2주내 소폭 조정…내년 본격 상승장”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3.11.28 15:46:52
뱅오아·도이체방크 등 낙관론
“내년 S&P500 사상 최고 돌파”

금리인하·수익개선·대선주기 영향
BMO “이름 뿐인 침체에 그칠 것”

월가 일각선 투자 신중론 강조
“내년 중반 한차례 대폭 꺾일 듯”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리는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풍경 /사진=김인오 기자


연말 산타랠리를 앞두고 미국 뉴욕증시 낙관론이 고개 드는 모양새다. 증시를 흔들었던 미국 국채 대란이 이달 이후 진정되는 분위기인데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장 예상을 타고 매수 심리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월가에서는 최근 오름세를 이어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다음 달 초 단기 조정을 겪은 후 내년에는 상승장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미국 S&P 500지수 올해 흐름 (현지시간 27일까지 기준)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요즘 뉴욕증시를 움직이는 주요 배경은 기술적인 수급 동향”이라면서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몰린 과매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1~2주 내 어느 시점에선가 가벼운 하락 혹은 횡보를 보이는 식의 부분적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다시 매수 우위 구도가 형성되면서 연말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분석업체 스탁 트레이더스 얼머낵의 제프리 허쉬 최고경영자(CEO)도 다음 달 초 단기적인 약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말 산타랠리라 하더라 12월 초는 일시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고액 투자자들의 세금 감면 목적 주식 매도와 기관 투자자들의 연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허쉬 CEO 는 미국 대선이 열리는 해 이전 연도 12월에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950년 이후 각 연도마다 월별 지수 흐름을 보면 대선 이전 연도 12월은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20산업평균지수가 열두 달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달이었다.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러셀2000 지수는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나스닥지수와 러셀2000지수는 각각 1971년, 1979년 집계가 시작됐다.

내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눈에 띈다. 도이체방크와 BMO캐피털마켓은 S&P 500지수가 내년에 51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도이체방크 미국주식 전략팀은 “내년 S&P 500 상장 기업들 수익이 올해 대비 10% 늘어나고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 성장한다면 해당 지수가 5100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증시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S&P 500지수는 2022년 1월에 4796 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캐나다계 투자은행인 BMO캐피털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 최고투자전략가는 S&P 500 지수가 올해 연말에는 4550 에 그치겠지만 내년 말에는 5100까지 오를 것으로 이날 내다봤다. 벨스키 최고 전략가는 “내년 미국 경기 침체가 일어나더라도 ‘명목상 침체’(RINO·Recession In Name Only)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도 대형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모든 업종에 고르게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미국 대형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기본적인 시나리오에서 S&P 500 지수가 내년 말 5000선으로 오를 것이라고 이날 전망했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건설·기술 부문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한 해 동안 1조620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해뒀는데 이 단기 유동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드는 경우 상승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CME그룹 집계에 따르면 ‘미국판 기준금리’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50%로 예상했다.


한켠에서는 신중론도 딸려나온다. 같은 날 미국 대형 상업은행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 주식 전략가는 S&P 500 지수가 내년 말 4625 근방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은 경기 침체를 확인한 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증시가 변동장세를 보이면서 횡보하다가 하반기 이후 상승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매수 후 보유’ 전략을 펴는 것보다는 단기 매매 동향과 장세를 지켜본 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과매도 상태인 유틸리티·헬스케어 부문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20일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럴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말 해당 지수가 4750 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니쉬 카브라 미국주식 전략가는 “연준 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가능성, 대선 영향을 감안할 때 기본적으로 S&P 500은 매수 영역이겠지만 내년 중반에 뉴욕증시가 한 차례 크게 꺾일 것”이라면서 “내년 중반 해당 지수가 4200까지 떨어진 후 하반기 연준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4분기에 본격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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