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ETF 美 수출한 삼성운용...“판매 잘해 순자산 10조원 만들것”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3.11.28 18:17:51 I 수정 : 2023.11.28 18:54:48
김영준 ETF사업부문장 인터뷰
글로벌 ETF 75% 차지한 미국 진출
최고 기업 모두 모여있는 美서 승부수
순자산 10조원 앰플리파이 판매망 활용
삼성운용 美 순자산 10조원 궁극적 목표


김영준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 부문장(상무). <사진=김호영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미국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고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미국 현지에 ‘운용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김영준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 부문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국내 운용사 처음으로 미국에서 ETF를 운용하는데는 수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이같은 문제를 다 일일이 해결해낸 것이고, 1호 상품을 넘어 수많은 상품을 운용할 기초를 다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운용은 이달 미국 ETF 전문운용사 앰플리파이와 손잡고 미 증시 최초로 SOFR(무위험지표금리)를 따르는 ETF를 상장시켰다.

앰플리파이는 지난 8월 삼성운용 미국 현지법인이 직접 운용을 담당하는 형태로 SOFR ETF 상장 신청서를 냈다. 이 상품은 올해 3월 삼성운용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의 미국판 상품이다. 삼성운용의 국내 ETF 운용전략을 그대로 현지화한 것이다.

김 부문장은 “글로벌 자본 시장은 미국 중심으로 돌아간다. 특히 ETF는 전 세계 75% 시장이 미국 시장”이라며 “단순히 규모가 큰 게 아니고, 질적 수준과 혁신의 수준에서 다른 시장과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ETF 시장은 미국 75%, 유럽 15%, 아시아 10% 등으로 나뉘어있다.

ETF도 결국 좋은 기업을 담는 그릇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전 세계서 가장 좋은 기업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서 가장 크고 안정적인 기업, 100년이 넘는데도 혁신적인 기업 등이 모여있다. 그런 기업을 ETF에 담아낼 수 있는 데 유리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ETF 시장 규모가 110조원을 돌파했지만, 아시아에서도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문장은 “일본의 ETF 시장이 600조원, 중국 300조원, 대만 150조원, 호주 130조원 다음이 우리나라”라며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외 사업을 하고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 미국 진출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금융 상품 중 ETF만이 유일하게 범용성 있는 상품이라고도 했다. 김 부문장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 ETF다. 다만 판매망이라는 플랫폼이 필요해 앰플리파이를 인수했다”며 “지난해 4월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인수해 삼성운용이 2대 주주다. 앰플리파이는 올해 6월 미국 중소형 운용사인 ETFMG가 보유한 펀드 14개를 인수해 10조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게 된 회사”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SOFR는 미국 증시에 아직 상장되지 않는 유일한 상품이라고 했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반으로 현지 금융 당국이 매일 산출하는 이율이다.

그는 “미국에 상장된 ETF만 3000개가 넘고, 매달 50개씩 새로운 상품이 상장된다”면서도 “아직 SOFR ETF가 없더라. 게다가 이 상품은 SOFR임에도 월분배 형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무위험으로 현금을 넣어두기만 해도 연 이자율을 5.3% 지급하는 것이다.

서학개미들의 달러 파킹 자금용으로도 굉장히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문장은 “달러 자금을 국내 은행에 예치하면 많아야 3%밖에 안 준다. 그런데 이 SOFR 상품은 파킹 이자율만 5.3%기 때문에, 가령 빅테크 종목 일시 매도하고 여유 달러를 맡겨두는 용도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내년 1차 목표는 5000억원의 순자산 형성이다. 이후에는 10조원의 순자산이 목표다.

김 부문장은 “미국에서 상품이 히트했다는 것의 1차 기준이 5000억원이고, 10조원을 달성하면 ETF로 자리 잡은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우리는 단순히 상장했다는 게 전부가 아니라 앰플리파이의 판매망을 활용해 미 전역에서 ETF 상품을 잘 팔아내는 게 궁극적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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