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현대차·테슬라 노조 만들 것”…광고주 눈치 안 본다는 머스크의 리스크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3.11.30 13:35:35
입력 : 2023.11.30 13:35:35
전미자동차노조, 세력 확장 선포
토요타·현대차 등 외국 기업 겨냥
전기차 업계도 노조 결성 압박↑
테슬라 외 리비안·루시드도 영향
파업 휩쓴 GM, 투심 잡기 안간힘
“대규모 자사주 환매·배당 상향”
故멍거 “자동차 종목 쳐다도 안 봐”
토요타·현대차 등 외국 기업 겨냥
전기차 업계도 노조 결성 압박↑
테슬라 외 리비안·루시드도 영향
파업 휩쓴 GM, 투심 잡기 안간힘
“대규모 자사주 환매·배당 상향”
故멍거 “자동차 종목 쳐다도 안 봐”

미국 ‘디트로이트 3대장’에 이어 이번에는 전기차 간판기업과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노조 리스크’에 직면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미국 내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테슬라나 리비안, 토요타와 혼다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노조 결성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시장 부진과 UAW 동시 파업에 흔들렸던 제네럴모터스(GM)는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숀 페인 UAW 위원장은 미국 내 무노조 자동차 기업 13곳에서 노조 결성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거론된 사업장은 한국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혼다·닛산·마쓰다·스바루, 독일 폴크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스웨덴 볼보 등 외국 기업 8곳을 비롯해 테슬라와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차 간판기업 3곳이다.
이들 기업의 미국 내 사업장 직원은 모두 합쳐 약 15만명이다. UAW는 현재 디트로이트 3대장(GM·포드·스텔란티스) 조합원 14만5000명을 포함해 미국 내에 총 40만명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적지 않은 규모여서 미국 대선 표심을 좌우하는 주요 이익 집단으로 꼽힌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TSLA↓1.05%)를 비롯해 리비안(RIVN↓0.57%) 과 루시드(LCID↓0.91%), 혼다(HMC↓1.02%) 등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 부진과 달리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상승세를 달려온 토요타(TM↑1.26%)등은 강세를 유지하는 등 종목별 주가는 엇갈리는 모양새다.
노조 결성은 노동자 권익을 높이는 계기가 되지만 기업이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인건비 등 단기 비용 상승 악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테슬라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노조 결성 움직이 부각되고 있다. 독일 내 노조 결성 움직임에 이어 지난 10월 말 스웨덴 수리센터 파업이 장기화되는 식이다.
독일의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올해 11월부터 임금 4%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가 테슬라가 올해 초 노조 결성에 나선 직원을 해고한 것을 두고 UAW 측이 ‘노동법 위반’을 주장한 분쟁에서 지난 28일 테슬라 손을 들어줬지만, 불과 하루 만에 UAW가 본격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는 29일 뉴욕에서 열린 2023딜북 행사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 나를 돈이나 광고로 협박하려 들면 나는 ‘저리 비켜(Go f---yourself)’라고 할 것”이라면서 “나는 미움 받는 일에 아주 익숙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가 인수한 X(구 트위터)에 반유대주의 게시물이 오르내린다는 이유로 애플과 디즈니 등 기업들이 광고 중단에 나선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한편 같은 날 GM은 뉴욕증시 개장 전 대규모 주주 친화 정책(자사주 매입·배당금 상향)을 발표했다. 메리 바라 CEO는 “1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며 배당금을 33%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내년 4분기까지 진행되며 배당금은 1주당 0.12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GM은 분기별 배당을 하며, 현재까지는 주주들에게 0.09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해왔다.
다만 이날 GM측은 최근 미국 UAW 및 캐나다 노조와 합의한 임금 인상 영향을 감안하면 내년 인건비가 15억 달러, 내후년에는 18억 달러 늘어난 결과 오는 2028년까지 총 93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들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 영향으로 내년 GM 차량 가격이 한 대당 평균 575 달러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밖에 회사는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기존 93억~107억달러→ 수정 91억~98억달러)했다.
UAW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6주간 디트로이트 3개 기업 핵심 공장에서 사상 초유의 동시 파업에 돌입한 끝에 GM과는 시간당 임금을 최고 25% 인상하는 등 복지를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GM의 이번 결정은 노조 파업 뿐 아니라 전기차 사업 부진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10월 회사는 디트로이트 전기차 공장 운영 시점을 1년 미루는 한편 내년 중순까지 전기차 40만대 생산한다는 계획도 포기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뉴욕증시에서는 전기차 회의론이 두드러졌다.
일례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3분기(7~9월) 동안 GM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하는 한편 10월 말 ‘중국판 테슬라’ 비야디(BYD) 지분도 추가 매도했다.
버크셔는 작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BYD 매도에 나선 결과 올해 10월 말 기준, 초기 보유 지분의 60% 이상을 처분한 상태다. BYD는 지난 28일 별세한 ‘버핏의 투자 동반자’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이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지난 달 말 멍거 부회장은 액콰이어드와 진행한 음성 인터뷰에서 “전기차 산업은 최후 승자를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자동차 산업을 전반적으로 보면 사업 불확실성 뿐 아니라 강력한 노조가 얽혀 있어 나는 자동차 업종은 쳐다도 안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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