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홍] 진실공방으로 치달은 카르텔 논란

입력 : 2023.11.30 16:55:13
제목 : [카카오 내홍] 진실공방으로 치달은 카르텔 논란
김정호 'SNS 폭로' 후 해당 임원들 "사실무근" 정면반박 노조 "양측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후 인적 쇄신 필요"

[톱데일리]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쏘아 올린 카카오 비위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 총괄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 담합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해당 사업 담당 임원은 회사 내부 전산망에 일련의 의혹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노조는 사건의 정확한 조사를 촉구하며, 경영진 전면 쇄신까지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가 내홍으로 몸살을 앓게 되면서 약속했던 쇄신 작업은 차일피일 밀리게 될 전망이다.

◆ "논란 된 건설사업, 컨소시엄 차원에서 시공사 결정"

카카오의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오지훈 자산개발실 부사장과 직원 11명은 30일 내부 전산망을 통해 공동 입장문을 걸고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은 내부 절차에 따라 입찰과 공정한 심사를 통해 진행됐고 2021년 윤리위원회 조사를 통해서도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며 "김 총괄이 SNS에 지적한 사항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울아레나도 카카오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가 참여한 건설·금융·운영 컨소시엄이 함께 진행하는 형태"라고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지난 22일 욕설 파문 당시 김 총괄과 내부회의에서 갈등을 겪었던 당사자다. 김 총괄이 지난 28일과 29일 양일에 욕설 파문 해명과 카카오 임원진들의 내부 비위를 폭로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오 부사장은 또 "당시 회의에 대해서도 제주도 공사는 일감 몰아주기 등의 논란으로 카카오스페이스 등 내부에 맡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김 총괄이 화를 내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이 주장한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그냥 원래 정해져 있었다'는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김 총괄의 SNS 폭로 이후 카카오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는 김 총괄을 지지하며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앞선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 직원들을 대상으로 '김 총괄의 내부문제 공개 지적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참여자 약 412명 중 92.7%(382명)가 '브랜든(김 총괄) 잘했다. 썩은 싹 다 개혁해라'라는 찬성 의견에 투표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오 부사장이 이를 반박하면서 사건은 진실 공방으로 확대되는 형국이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온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 총괄이 개인 SNS를 통해 폭로한 일련의 경영진 비위행위에 대해 외부인으로 구성된 '준법과신뢰위원회'에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조사요청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승욱 크루유니온 지회장은 "김 총괄의 SNS를 통해 폭로된 경영진의 특혜와 비위행위는 독립기구인 준법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다수의 직원들이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으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들이 무책임하게 특권과 특혜를 유지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정호 결단은 환영…경영진 쇄신도 필수"

카카오 쇄신의 핵심 인물인 김 총괄이 내부 문제까지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개혁 의지를 드러냈지만, 사건의 파장이 확대하면서 카카오의 쇄신 정책은 당분간 안개 속으로 빠지게 됐다. 김 총괄은 폭로 이후에도 몇몇 언론을 통해 카카오 개혁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지만 진실 공방은 물론 욕설 파문까지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김 총괄은 욕설 파문으로 사내 윤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로 조사 마무리 일정은 알려진 바가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 중으로 자세한 사항은 알려 줄 수 없다"며 "조사 진행 과정이지만 김 총괄의 업무가 정지 상태인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여기에 오 부사장이 입장문에서 "김 총괄이 SNS에 남긴 글들은 이미 수천 명에게 노출되고 또 다른 곳으로 공유 확산하고 있다"며 "김 총괄의 게시글로 인해 크나큰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을 근거로 이것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회사차원의 검토를 요청드린다"고 밝혀 향후 김 총괄에 대한 추가 조사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유니온도 "김 총괄의 폭언과 욕설은 지위와 우위를 활용해 적정한 업무 범위를 벗어나 다수의 크루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장애인을 비하는 단어까지 포함됐다"며 "대상자 또한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기에 준법신뢰위원회의 공정한 조사를 통해 그 책임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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