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업계 여전히 강한 'KTB네트워크' 맥

입력 : 2023.11.30 17:32:34
제목 : 벤처투자 업계 여전히 강한 'KTB네트워크' 맥
올해 VC 어워즈 최우수 벤처캐피털 수상 3곳 모두 'KTB' 출신이 설립

[톱데일리] 대한민국 1세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 출신들의 여전한 강세가 주목받고 있다. 모회사가 바뀌면서 'KTB네트워크'라는 사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출신들이 여전히 벤처투자 업계를 주름잡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9일 진행한 VC 어워즈에서 투자·회수·기업협력 육성 부문에서 올해의 벤처캐피털을 꼽았다. 평가 결과 BNH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코메스인베스트먼트 등이 각각의 분야에서 우수한 벤처캐피털로 꼽혔다. 수상한 3개 벤처캐피털의 공통점은 KTB네트워크 출신들이 설립한 곳들이라는 것이다.

BNH인베스트먼트는 김명환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털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 기관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LLC형 벤처캐피털 특성에 따라 투자 인력이 많지 않은 만큼 최근까지는 주로 중·소형 펀드를 결성해 운용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는 대형 펀드를 결성했다. 1185억원 규모로 걸성된 '스마트바이오헬스케어 BNH5호투자조합'은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지난해 1차 정시 백신·바이오 분야 위탁 운용사(GP) 자격을 따내면서 추진한 것이다. 모태펀드 자금을 주축으로 여러 금융기관, 은행 등에서 자금을 확보했고 거기에 처음으로 국민연금공단 벤처펀드 출자사업에도 뽑혔다.

이러한 BNH인베스트먼트의 성장을 이끈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기술보증기금에서 근무하다 2000년 KTB네트워크에 입사하면서 벤처캐피털 업무를 시작했다. KTB네트워크 근무 때부터 전공을 살려 바이오 투자를 전문으로 하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를 거쳐 BNH인베스트먼트 설립까지 한 것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수장인 배진환 대표도 오랜 시간을 KTB 그룹사에서 보낸 인물이다. KTB네트워크에서 근무를 시작한 배 대표는 KTB투자증권 PE(프라이빗에쿼티, 사모투자)본부를 거친 후 KTB PE 상 무도 지냈다. 이후 2012년 코스닥 상장사 에스앤에스텍이 보유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하면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올랐다.

설립 후 PE투자와 VC 투자를 함께 해오던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초 두 부문을 나누는 작업을 거쳤다. 조직을 재정비 한 후 신규 펀드 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지방 투자 실적을 인정받아 올해 VC 어워즈에서 신설된 분야인 기업협력 육성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김도연·최백용 공동 대표 역시 KTB네트워크 출신이다.

김 대표는 KTB네트워크에서 투자 업무를 시작한 후 아주IB투자(당시 아주기술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를 거쳤다. 최 대표 역시 KTB네트워크에서 근무 한 후 컴투스에서 오랜 시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후 코메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우리나라 1세대 벤처캐피털로 여겨지는 KTB네트워크는 1981년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최대주주는 과학기술처로 공기업이었다. 이후 1992년 한국종합기술금융주식회사(KTB)로 개편되고 1999년 최대주주가 공기업에서 민간 기업으로 바뀌면서 민영화됐다. 이후 2000년 KTB네트워크로 사명이 바뀌었다.

벤처투자, 사모투자, 기업구조조정 투자를 담당해온 KTB네트워크는 2008년 증권업 허가를 받으며 KTB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벤처투자를 담당한 KTB네트워크는 같은해 물적분할돼 신규 설립됐다.

KTB네트워크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벤처투자를 하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로 자리 잡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KTB네트워크의 최대주주인 KTB투자증권이 사명을 '다올투자증권'으로 바꾸면서 자회사인 KTB네트워크도 다올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올해 초에는 우리금융지주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하면서 우리벤처파트너스로 사명을 또 바꿨다.

일련의 모회사 변경 속 긴 역사를 가진 KTB네트워크라는 사명은 사라졌지만 KTB네트워크 출신들은 여전히 곳곳에 포진해 있다. 양정규 지유투자 대표,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회장,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승헌 SL인베스트먼트 대표,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 등도 KTB네트워크 출신이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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