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연구원 “내년 한국경제 금리 딜레마가 리스크”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입력 : 2023.12.05 15:24:34
입력 : 2023.12.05 15:24:34

내년 한국 경제의 지표 경기는 개선되지만 체감 경기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세계 경제도 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리에 대한 시장과 연준의 엇갈린 태도가 하방 위험을 키울 것으로 예측됐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원장 최재영)은 이 같은 전망과 분석을 담은 ‘2024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가 요약한 내년 경제의 주요 키워드는 ‘누적되는 리스크’와 ‘낮은 단계의 균형점 모색’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는 금년과 유사하게 지지부진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년간 팬데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요동쳤던 세계 경제는 내년에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균형점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악화된 수준, 즉 인플레이션은 높고 성장률은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서 △고금리 부작용 △통화정책과 시장 기대 간 엇박자 △분열되는 세계 △중국 경제의 부동산 리스크와 미국 경제의 소비 리스크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을 꼽았다.
특히 금리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인하 타이밍을 재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내년 중 기준금리가 인하 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자산가격이 유지되겠지만, 예상과 달리 고금리가 지속되면 자산가격의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
한 증권사 리스크관리 담당자는 “2분기나 3분기 정도에 금리 인학 단행된다면 괜찮지만, 연말까지 인하가 없으면 부동산과 주식 등 모든 자산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국내 경제는 글로벌 교역이 늘고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며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와 경제 활력을 나타내는 건설 경기가 부진해 지표 경기 회복에 비해 체감 경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의 4가지 변수로 △가계 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누적된 부채의 부작용 △통화정책의 딜레마(금리를 내리기도 올리기도 어려운)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 △글로벌 디리스킹(derisking∙핵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는 탈 위험 전략)에 대한 적응 속도 등을 꼽았다.
최재영 경영연구원장은 “그동안 한국경제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했던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추세가 내년에도 강화되면서 물가, 성장, 금리 수준 등의 정상화 속도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경제에 변수로 작용할 요인은 기회보다 리스크 쪽이 더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경제 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경영연구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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